실종 가족 한 달 무슨 일 있었나.. "아이는 왜" 탄식 [뉴스+]
부모 폐업 후 코인 투자 실패.. 카드빚 1억원
포털에 '수면제' '수심' '익사 고통' 검색 기록
전문가들, CCTV 포착 아이에 "안타까운 마음"
아이 사망에 시민들 슬픔과 분노 감정 드러내
부부 루나코인 거래.. 경찰 "극단 선택 무게"
◆신고부터 발견까지 ‘일주일’
29일 광주경찰정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쯤 전남 완도군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내부에서 조양 일가족 3명으로 보이는 탑승자들이 확인됐다. 실종 신고일로부터 일주일, 실종일로부터 한 달 만이다.
이들은 성인 남녀와 어린이 1명으로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지문 대조와 유전자 감식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시신의 옷차림과 조양 가족이 마지막으로 CCTV에 찍힌 당시의 옷차림이 같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동일인들로 추정하고 있다.
가족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폐쇄회로(CC)TV엔 조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어머니 등에 업혀 펜션을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2시간 뒤 펜션 인근에서 조양과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꺼졌고, 3시간이 지난 오전 4시쯤 차로 7분 거리인 송곡선착장에서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가 꺼졌다.
조양의 사진 공개와 함께 실종 경보가 발령되면서 사람들은 조양 가족이 생환하기를 바라며 기다렸다. 하지만 26일 언론을 통해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되면서 실종가족의 사망 우려가 커졌다.
해당일 밤 11시에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를 어머니가 업고 나가는 모습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등에 업힌 조양이 축 처져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 이미 사망했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조양 부모가 사업과 코인투자 실패로 생활고를 겪다 아이를 태우고 스스로 바다로 차를 몰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양 부모는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을 구매했다가 폭락으로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양 부모가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실종 당일까지 ‘루나 코인’을 여러 차례 검색한 내역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양 부모가 포털사이트에 ‘수면제’와 극단적 선택 방법을 검색한 이력도 확보했다. 특히 ‘완도 방파제 수심’, ‘방파제 차량 추락’, ‘익사 고통’ 등을 검색했던 정황이 확인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왜 아이까지”…시민들 탄식
차량 인양과 실종가족 추정 시신 발견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살아 돌아오길 바랐는데…”, “너무나 슬픈 소식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조양 부모가 ‘루나 코인’을 자주 검색한 사실을 언급하며 코인·주식 투자의 실패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댓글도 여럿이다. 또 “열심히 살아도 잘 살지 못해 젊은사람들을 코인·주식에 빠지게 하는 이 사회의 책임이다”, “정부에서는 어려움에 빠진 자영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등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경찰은 유전자 정보로 신원 확인 중이다. 이후엔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또 차량 변속 기어 장치가 주차 모드(P)에 놓여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차량 정밀 감정을 의뢰해 고장·단순 교통사고, 사고 고의성 여부 등을 살핀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 극단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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