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이란·아르헨티나의 브릭스 가입신청 : '세계 양분화' 가속..

이종윤 2022. 6.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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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도 경제 넘어 안보적 성격' 확장 가능성..국제안보에 영향 커
이원화된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 융합' 구도로
한국, 외교적·국제정치적·전략적 주도를 위한 집단지성의 혜안 필요
[파이낸셜뉴스]
지난 23일 브릭스(BRICS) 정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후보국 가입과 핀란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 등 서방의 움직임에 맞서 중·러도 브릭스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 가속하는 모양새다.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중국, 러시아가 포함된 신흥경제 5개국 모임 브릭스(BRICS)에 가입을 신청했다. 또 러시아는 브라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 등도 러시아와 브라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지난 23일 정상회의와 24일 다른 정상들도 참여한 브릭스 플러스(BRICS+)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정식 회원국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크렘린궁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며 "러시아는 브라질에 대한 비료 공급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세계 식량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서 통화한 사실을 알리면서 "푸틴 대통령과 식량 및 에너지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양국 농업 및 에너지 장관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는 2006년 신냉전기 대표적인 현상변경국인 중·러시아 주도로 만들어진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남아프리카공화국(S) 등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이에 대해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신냉전 고도화로 30년도 되지 않은 ‘세계화’의 문이 닫히고 대신 ‘세계 양분화’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이란의 브릭스 가입신청은 ‘세계 양분화’라는 국제정치적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짚었다.

2012년 시진핑 집권 후 본격화된 신냉전에 이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 2.0’ 기제마저 조성되면서 ‘미국과 자유민주 국가 중심의 현상유지 세력 vs. 중국·러시아 등 독재국가 중심의 현상타파 세력’이 대결 양상을 보이는 ‘양분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등 서방과 대척점에 있는 브릭스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대항마로서 성격도 있기에 이번에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에 가입신청을 하면서 ‘브릭스 플러스’가 거론되는 등 ‘쿼드 플러스’에 반격을 가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반 센터장은 "경제안보가 대세인 국제정치 현실 속에서 '브릭스도 경제를 넘어 안보적 성격'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역으로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2022년 나토정상회의에 옵저버 자격으로 초청된 것'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유지가 쉽지 않은 목표라는 인식이 대두됨에 따라 '융합동맹'의 대표적 기제·사례로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즉, 기존의 동맹은 유럽에선 '나토'를 중심으로 한 다자동맹과 아시아에선 한미동맹, 미일동맹 등으로 이원화되어있었지만 신냉전 2.0 구도가 표면화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이 융합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가치를 지키자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융합동맹의 구도 창출에 중국과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북한도 한국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에 “나토의 총알받이”라며 비판대열에 합류하면서 북·중·러 결속 공고화에 나선 상태로 읽힌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한국은 양분화 시대에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 실현과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달성, 나아가 지정학적 이웃인 중국 및 러시아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에 놓여있다"면서 "따라서 신냉전 기류를 간파하는 가운데 집단지성을 통해 외교적·국제정치적·전략적 주도권을 장악하는 통찰과 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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