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경북대.. 이번엔 국악학과 교수 절반 구속 '패닉'

정광진 입력 2022. 6.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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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 홍역을 치른 경북대가 이번에는 교수임용 비리로 학과 교수 2명이 한꺼번에 구속되는 초미의 사태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27일 교수임용 비리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경북대 예술대 국악학과 교수 2명을 구속했다.

경북대는 학과 교수 구속에 따른 학생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과 협조, 구속된 교수의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의 성적처리는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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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 채용 위해 실기점수 몰아주기 혐의
4명 중 2명 구속, 남은 둘 중 1명도 '특정인'
대학본부 "충격적.. 학생피해 최소화"
경찰 협조로 성적처리 차질 없게 하고
타과 교수 학과장 직무대리 지정
경북대 대구캠퍼스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 홍역을 치른 경북대가 이번에는 교수임용 비리로 학과 교수 2명이 한꺼번에 구속되는 초미의 사태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대학본부가 지난해 상반기 채용 직후부터 논란이 됐지만, “별일 아니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한 게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27일 교수임용 비리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경북대 예술대 국악학과 교수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상반기 교수 채용 때 이번에 구속된 교수의 제자를 뽑기 위해 3차 실기시험 때 최고점수를 주는 등 밀어주기 채점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채용때와 달리 지원자격도 완화한 혐의도 있다.

국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국악학과 교수 채용 공고때부터 “이상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거문고 대금 전공 교수가 퇴임한 지 3년이 지난 전공은 놔 두고 정년이 2년이나 남은 가야금 전공 교수를 또 뽑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북대에서는 전임교원을 새로 임용할 때 기존 전공 교수가 퇴임한 후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리 뽑더라도 6개월~1년을 넘지 않는다.

또 합격자 발표 이후에는 기존의 교수 제자이면서 같은 예술단체에서 활동한 인물이 뽑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북대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해당 학과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대구경찰청은 지난 1월 경북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최근 교수 2명을 구속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 국악학과는 앞으로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학과 존립마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4명의 교수 중 2명이 구속됐고, 또 남은 2명 중 1명도 ‘특정인’이기 때문이다.

경북대는 학과 교수 구속에 따른 학생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과 협조, 구속된 교수의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의 성적처리는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기말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온라인 등으로 행정처리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학과장 구속에 따른 행정공백을 줄이기 위해 다른 과 교수를 학과장 직무대리로 지정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통상 교원에 대해서는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직위해제 등 신분상 조치를 해왔으며, 이번 건도 전례에 따를 것”이라며 “2학기 수업 등은 방학기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상치 않은 구속사태로 충격적"이라며 "무엇보다 최대 피해자는 학생으로, 수업손실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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