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금리 한번에 0.5%p 올린다"..한국도 '빅스텝' 유력

유효송 기자, 세종=안재용 기자 2022. 6. 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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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앞으로 1년 뒤 물가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부터 6%를 넘을 전망이다. 들불처럼 번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통화당국도 오는 7월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기대인플레 10년2개월 만에 최고…불붙은 물가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6%포인트(p) 상승하며 2008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들어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 1월 2.6%에서 시작해 △2월(2.7%) △3월(2.9%) 점차 오르다 지난 4월(3.1%) 3%선을 넘은 뒤 지난달에는 4%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장 이달엔 물가상승률이 6%를 돌파할 공산이 크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6월 또는 7∼8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 회의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1일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한달 만에 기존 4.5%에서 4.7%로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2000년도 이후 연간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4.7%)과 2011년(4.0%) 두 차례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한은이 경계하는 것은 물가와 기대인플레가 상호 작용을 통해 나선형 상승 구조로 고착화되는 상황이다. 한은은 이달 초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의 파급효과가 이미 근로자 임금 상승과 기업 판매가격 인상 경로를 통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7월 이어 8월에도 0.5%p 인상?
결국 물가상승을 저지할 카드로 다음달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지난달에는 "배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한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한층 톤을 높였다.

시장에서도 7월 금통위가 빅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은이 역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져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이 6%대에 진입할 경우'라는 전제 아래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한은이 빅스텝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된다. 빅스텝 금리 '인하'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03월 17일(0.75%→ 0.25%)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던 2009년 1월9일(3%→2.5%) 등 수차례 단행된 바 있다.

김상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까지 6%대를 기록한다면 빅스텝은 기정사실화될 것"이라며 " 여름에 유가가 오르고 국내 물가 상승률이 6% 중후반을 기록한다면 8월 (연속) 빅스텝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이 소비위축 등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결정은 물가에 달렸지만 0.5%포인트 인상만 해도 경기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연속 빅스텝으로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가 되면 인플레이션 뿐 아니라 경기 둔화에 대한 이슈가 더 커질 수 있어 한은도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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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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