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실종가족 발견..'체험학습 중간확인' 11개 시·도는 사각지대

(완도=뉴스1) 황희규 기자 =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앞바다에서 해경과 경찰 관계자들이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의 아우디 차량을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완도해경 제공) 2022.6.29/뉴스1

체험학습을 이유로 집을 나섰던 조유나양은 '아동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학교측의 신고로 조양의 이야기가 알려졌지만 체험학습 기간 중에는 무용지물이었다. 교육당국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에도 사고가 터져야 움직이는 모습이다.

교육부는 29일 교육청 부교육감과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시도별 '교외체험학습 학생관리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장기 가정학습 및 체험학습 아동의 안전 및 건강 확인 계획'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시교육청의 사례가 공유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가정학습과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등교하지 않다가 부모의 학대로 사망하자 해당 계획을 만들었다. 학생이 연속 5일 이상 가정학습이나 체험학습을 신청할 경우 담임교사는 주1회 이상 아동과 통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은 보호자가 제출하는 신청서, 학교장이 배부하는 승인서에도 들어간다. 교육부는 지난해 5월 인천시교육청의 사례를 각 시도에 알렸다. 이후 경기·충북·충남·경북·부산 교육청에서 공문과 연수 등의 방식으로 일선학교에 전파했다.

반면 나머지 11개 시도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조양의 초등학교가 있었던 광주도 마찬가지다. 체험학습과 관련한 제도는 학교장 권한이다. 교육부의 이날 협조요청도 결국 각 학교장이 받아들여야 가능해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추가 개선 필요사항에 대해 시도의 의견수렴 및 담당자 협의회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실종된 조양 가족의 차량은 이날 인양이 완료됐다. 차량 안에는 조양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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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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