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스페인서 첫 단독일정 소화..김 여사 역할론에 민심은 '시쿤둥'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 중 첫 단독 일정으로, 이날 약 40분 동안 한국문화에 대한 홍보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간담회에서 "스페인은 벨라스케스의 고향이자 현대미술 창시자 중 하나인 피카소의 본국으로 아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안에서 K-컬처, K-문화, K-요리가 활성화됐는데, (한국문화원에 계신) 이분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세계 패션을 선도하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한국 패션을 알리기 위한 전시가 진행돼 무척 반갑고, K-패션이 스페인 패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잘 홍보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이 안에서 한국을 다 보여줄 수 있지 않느냐"며 "여기 계신 분들이 얼마만큼 우리 한국을 더 홍보하고 알리는 데 자부심을 가지는지를 제가 잘 느낄 수 있겠다. 노력을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스페인 내 한국의 건축, 영화, 음악, 언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직원들 말에 김 여사는 "안토니오 가우디를 배출한 국가에서 우리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여러분 모두가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방문이 2011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개원 이래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첫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김 여사는 하운드체크 무늬 회색 투피스에 검은색 허리끈을 착용했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이날 저녁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초청 만찬 행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한편 첫 단독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49.3%가 '김 여사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여사가 '잘 못한다'고 보는 응답이 56.3%(아주 잘못한다 41.4%, 다소 잘못한다 14.9%)를 기록했다.
반면 '잘한다'는 응답은 36.6% (아주 잘한다 13.3%, 다소 잘한다 23.3%)였다. 이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1%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56.9%)과 여성(55.8%) 모두 절반 이상 '잘 못한다'고 평가했다.
연령별 부정 평가는 30대가 6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66.1%), 50대(61.6%), 18-29세(55.5%), 60대 이상(42.0%) 순이었다. 반면 '잘한다'는 평가는 60대 이상(52.5%)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제주권(69.2%), 호남권(66.9%), 충청권(60.4%)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고, 이어 서울(57.3%), 인천·경기(54.6%), 부산·울산·경남(52.8%), 대구·경북(51.7%), 강원권(46.9%)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9.3%는 김건희 여사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확대'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4.7%에 그쳤다. 또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1.4%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99%, 유선 1%)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3%,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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