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혼숙→동성애' 수위 초월한 연애 예능, 정말 괜찮나 [TV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기존 틀을 깬다는 '파격'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이젠 아예 틀이 무너져버린 연애 예능들 정말 괜찮은 걸까.
최근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논란이 됐던 방송은 단연 IHQ '에덴'이다. '에덴'은 본능에 충실해 사랑만을 쫓는다는 콘셉트로 첫 방송부터 수영복 차림의 남녀가 농도 짙은 스킨십을 펼쳐 도마에 올랐다. 남녀가 짝을 이뤄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터치라기엔 이를 집중 조명하는 카메라의 무빙이 심상치 않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딱지 밑으로 가득 담긴 살색의 향연은 제작진이 보여주려는 것이 '사랑'인지 '본능'인지 헷갈리게 했다.
이러한 합리적 의심에 힘을 더한 것은 출연자 사전 동의도 받지 않은 남녀 혼숙 설정. 남녀가 섞여 같은 방을 쓴다는 사상 초유의 설정에 남성 출연자 이승재는 제작진을 불러 "왜 X 먹이냐"며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천천히 상대를 알아가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이 설정을 미리 알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해 출연자의 동의가 없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후 이승재가 '다소 예민한' 캐릭터로 묘사되며 상황이 무마되면서 혼숙 논란은 잠재워진 듯했으나 '에덴'의 수위 조절은 출연자 사전 검증에서 또다시 실패했다. 근육질 몸매로 '끝판왕' 수식어를 쟁취한 남성 출연자 양호석의 폭행 전과가 드러난 것. 이후 양호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과거 비난하셔도 달게 받겠다"는 글을 게시했으나 24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SNS 기능을 타고 손쉽게 증발해버린, 한없이 가벼운 사과였다.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에덴'은 지난 6월 28일 방송된 3회까지 양호석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여성 출연자 선지현의 질투와 김나연의 호감을 모두 쟁취한 매력남으로 묘사하며 시청자의 거센 눈초리를 키우는 모양새다.
'에덴'이 야한 연애 예능의 정점을 찍으려 애쓰는 동안 웨이브는 오는 7월 성 다양성에 기반한 예능 '메리 퀴어', '남의 연애'로 시청자들의 연애 예능 내성을 깰 예정이다.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성 소수자 커플들의 도전기를 담은 커밍아웃 로맨스 예능으로, 동거 중인 게이와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커플의 일상을 담는다. '남의 연애'는 동성에게 끌리는 남자(게이)들이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담은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성 소수자들을 향한 시선이 점차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연애 예능에도 지각 변동이 예고된 것인데, 가뜩이나 이혼과 재혼 등 낯설고 자극적인 소재가 쏟아지는 와중에 시청자가 열린 마음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드라마, 영화를 통해 동성애를 다루는 콘텐츠가 늘고 있는 건 맞지만 비연예인을 중심으로 꾸며지는 연애 예능은 또 다른 영역이기에 제작진의 당찬 도전이 시청자와 출연자를 모두 피로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지난 2011년 SBS '짝'을 시작으로 '하트시그널', '썸바디', '러브캐처', '솔로지옥', '체인지 데이즈', '나는 솔로', '환승연애', '러브마피아', '돌싱글즈' 등 수없이 많은 연애 예능이 쏟아졌다. 치열해진 시청률 경쟁 속 선남선녀 비주얼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워진 프로그램들은 점차 자극적인 카드에 손을 뻗고 있다.
그 카드는 이혼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고 실제 재혼 부부를 탄생시키는 등 긍정적 효과도 낳고 있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굳히고 비난 여론으로부터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문제도 야기했다. 시청자 정서를 고려한 기획과 연출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조건 벗으면 야할 것이라는, 낯선 소재는 당연히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착각이 연애 예능 유행의 종말을 앞당길까 우려된다.
(사진=IHQ '에덴, 웨이브 '메리 퀴어', '남의 연애')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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