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강병원, 당대표 출마 "젊은 리더십으로 당 혁신·통합"(종합)

"내로남불과 단절하고 혁신·쇄신해 승리할 당 되길"
이인영, 전날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과 회동서 "여러분들이 결단·역할해야"

강병원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6.29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29일 8·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에 속한 재선의 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당 대표가 돼 하나로 뭉치는 당을 만들겠다"면서 "뼈를 깎는 혁신, 책임정치, 신뢰 회복을 통해 승리하는 민주당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원들은 당내 온정주의와 패배의 무기력함과 결별하고 철저한 반성과 혁신, 통합과 단결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라고 한다"며 "공적 책임감과 헌신성으로 무장해 도덕성을 회복하고 당을 하나로 통합해야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질의응답에서 자신도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에는 "저라고 책임이 가볍지는 않다"면서도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모두가 나오지 않는다면 혁신은 누가 하겠는가. 그래도 책임으로부터 더 자유로운 젊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게 다수 의원의 생각"이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연이은 패배의 책임이 있는 분들이 (전대에) 나와 대결하는 게 국민들 눈에는 계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패배 책임론'이 제기됨에도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는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이재명 고문과 비교해 지지율이 낮을 것이라는 지적에는 "2016년 총선 당내 경선을 임종석 비서실장과, 본선은 5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했고 제가 이겼다"면서 "당이 내로남불과 단절하고, 약속을 지키고 쇄신을 실현해 승리를 열 수 있는 당기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의원은 전날 이인영 의원 및 같은 97그룹 당권 주자인 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과 조찬 회동을 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세대 교체론이 사그라지면 안 된다"면서 "여러분들이 결단하고 역할을 해줘야 한다. 출마를 선언하는 게 당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이인영 의원은) 97세대에 용기를 주고 격려했다"며 "본인이 (전대에) 나갈 것이라면 저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전해철 의원과 마찬가지로 전대에 나오지 않으리라는 의미다.

1971년생의 강 의원은 서울 은평구 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친 뒤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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