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에 '김치의 날' 생겼다

캘리포니아·버지니아·뉴욕에 이어 네 번째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의회에서 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29일 밝혔다.

김치의 날(11월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미국에선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올해 2월 버지니아·뉴욕주에 이어 네 번째로 제정됐다.

결의안에는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며 2013년 유네스코가 김치 준비·보존 과정인 김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고 명시했다. 또 미국 내 김치의 인기와 김치의 역사,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도 담겼다.

중국이 ‘문화 공정’을 펴는 상황에서 미국 내 김치의 날이 잇따라 제정된 건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전 세계에 선언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워싱턴 의회에서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한 아니타 본즈 의원은 “미국인의 김치 사랑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미국의 수도에서 김치 종주국이 대한민국임을 명확히 한 건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미국에서 한국 김치 붐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해 K푸드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미 김치 수출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2,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