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박보경의 감정선, 안방이 찢긴다

안병길 기자 2022. 6. 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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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드라마 ‘링크: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의 한 장면.


‘링크: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이하 ‘링크’) 박보경의 감정 연기가 안방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극 중 박보경이 맡은 ‘장미숙’은 유복한 부모, 능력있는 남편과 사이좋은 남매를 둔 엄마였다. 하지만 평범 속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던 그녀는 딸 계영을 잃은 후 한순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장미숙은 히스테리, 피해망상 등 온갖 신경증과 감정기복 그리고 금방이라도 깨질 것만 같은 유리신경이 지배한다. 그녀는 하루의 대부분을 계영의 방에 틀어박혀 과거 속 시체처럼 살고 있다. 아들 계훈을 목숨처럼 사랑하면서도 의도치 않은 독한 말로 번번이 그의 가슴을 후벼 판다.

많은 작품 속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상실감과 슬픔을 묻어둔 채 살아가는 반면 미숙은 여동생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계훈(여진구 분)에 대한 분노와 억누를 수 없는 감정들을 오롯이 쏟아내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자신 때문에 동생을 잃어버렸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을 아들 계훈에게 보이는 이런 모습들이 부모로서 무책임하고 잔인해보이지만 “차라리 네가 죽지!”라며 아들에게 뱉어내는 모진 말들도 어쩌면 자식을 지키지 못한 자기자신에게 향한 것 일지도 모른다.

tvN 새 드라마 ‘링크: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의 한 장면.



tvN 새 드라마 ‘링크: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의 한 장면.


극 중 박보경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다. 쉬이 예측할 수 없는 심경 변화와 실타래처럼 얽힌 아들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명확하고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박보경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소년범에게 희생당한 어린 아들을 둔 어머니 역을 맡아 가슴아린 단장지애를 절절하게 표현해내 전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그림자 미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괴물’, ‘슬기로운 의사생활’, ‘달리는 조사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2’ 등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한편, tvN 새 드라마 ‘링크: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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