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이준석 타격 "너무 많이 와버렸다"

한기호 2022. 6. 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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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 수사결과 안 나왔지만 윤리위 조정되길 李 기대한 게 아닌가"
"대통령실은 선 그어..李에 힘든 상황 될 수도, 윤리위는 어떻든 결론내려 할 듯"
李 리더십엔 "쇄신 기여했지만 미흡, 싫은 2030도 있어..너무 많이 와버렸다"
국민의힘 이준석(왼쪽부터) 당 대표와 이언주 전 국회의원.<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이언주 전 국회의원 블로그 사진 갈무리>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은 29일 이른바 '성접대 수수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심의를 앞둔 이준석 당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설 등에 얽힌 과정에서 보이는 언행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해법'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론했다. 그러나 윤리위가 결국 징계안 검토 결론을 내고, 정치적 해결 없이 당 내홍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친윤(親윤석열)계와 이 대표 측을 제외한 '제3그룹'으로 소개된 이 전 의원은 진행자 김어준씨가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첫 해외순방 출국) 공항 배웅은 안 나갔다고 하고, 실제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처럼 이야기했는데 대통령실에선 부인하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 같다. 이 대표 입장에선 지금 SOS를 쳐야 되는 상황이라 지지층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고 묻자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워낙 달변이기도 하고, 어떨 땐 과할 정도로 공개적인 발언들을 많이 하지 않나"라며 "제가 느끼기엔 이 대표가 어떤 정치적 해법(을 바라는 것 같다)"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윤리위 건이 정치적으로 해결할 건 아니고 어떤 (독립된) 자기 기준이 있고 절차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 제소는 당내 절차"라며 "수사결과가 아직 안 나온 상태에서 윤리위 결과가 미치는 후폭풍을 생각했을 땐 정치적으로 이 부분이 조정되는 것을 이 대표가 좀 기대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완곡하게 그런 발언들을 던진 것 같다"고 해설했다.

김씨가 '그런데 대통령실이 선을 딱 그었다'라고 재차 묻자 이 전 의원은 "좀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해석하기에 이건 조금 (이 대표에게) '힘든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닌가. 예상들을 한다"면서도 "그런데 예단하기에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이 대표는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한 것에는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뭔가 정치적인 해법이 필요한데 지금 당내에 보면 정무적 해법을 통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것들이 전혀 모색이 안 되고 있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 대표를 그만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극단적 대립으로 가는 것에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이 대표가 예뻐서가 아니라"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 대표가 윤리위로 인해 정계 은퇴할 분은 아니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긍정하면서 "실제 윤리위에서 결론이 특별히 안 난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 이미 정치적 타격은 받았다"며 "(징계수위 중 최하위인) '경고'라는 건 당권을 내려놔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 상황에서 그만두진 않을 것 같다. 수사결과를 기다리자고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성접대 의혹을 최초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고소한 사건 관련 경찰 수사 전개에 따라 윤리위가 내달 7일로 예정된 회의에서도 증거인멸교사 의혹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징계 절차를 취소하는 쪽보다는 형사사건 결과를 지켜보자는 방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의원은 "성상납 (의혹) 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 1차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정하게 되는데 그러면(사실로 확인된다면) 그 사람들(가세연·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 등)의 주변 진술들이 확정되게 된다"며 "그런데 지금 분위기로 봤을 때는, (윤리위에선) 결론을 내려고 하지 않겠는가 예상이 된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사실상 이 대표의 리더십을 향한 작심 비판도 내놨다. 그는 "어쨌든 지켜보는 입장에선 이 대표가 문제가 없다고 할 순 없다. 윤리위에 제소돼 있는 건 증거인멸(교사 의혹) 건뿐만 아니라 사실 당 대표로서도 그동안 당원이나 지지층의 입장에서도 이 대표가 상당히 기대를 업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부분들이 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이렇게 올 때까지 너무 극단적인 대립을 계속해온 부분이 분명히 있어서 이 부분도 상당히 안타깝고 또 2030 지지층이 그래도 이 대표에 팬덤으로 다 있는 건 아니다. 이 대표를 싫어하는 2030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도 했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2030 지지층을 일부 확보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 대표의 각 팬덤이 종종 충돌하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보수정당에서) 처음으로 젊은 대표가 됐다. 당이 이미지 쇄신하는데도 기여를 분명히 했다"면서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된다면 그건 전체적으로 굉장히 큰 타격"이라며 "그래서 정치적 해법이 조금 일지감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너무 많이 온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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