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에 테슬라로 갈아타는 美 우버·리프트 기사들

민서연 기자 입력 2022. 6. 29. 15:51 수정 2022. 6.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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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운전자들이 기존 내연기관 차에서 테슬라 전기차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우버·리프트 운전자가 대개 부유층이 살 수 있었던 테슬라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과 차량 호출 서비스의 수요 회복 덕분이었다며 이런 수요가 높게 유지돼야 이런 '셈법'이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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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운전자들이 기존 내연기관 차에서 테슬라 전기차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긱 이코노미’(Gig economy·긱 경제) 운전자 지원 애플리케이션(앱) ‘그리드와이즈’를 인용해, 지난 5월 차량 호출 서비스나 배달 서비스에 이용하는 차량을 테슬라 전기차로 바꾼 운전자가 작년 6월에 비해 186%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휘발유 가격이 치솟자 전기차를 렌트하거나 사서 영업에 활용하는 것이 수익성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 일러스트. /연합뉴스

미 자동차협회(AAA)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1갤런(3.78L)당 5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엔 6달러 선까지 넘었다. 이런 유가 상승으로 집에 갖고 가는 돈이 줄어든 우버·리프트 운전자들로서는 전기차로 갈아타는 것이 단지 비용을 몇 푼 줄이는 대안이 아니라 수익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의 우버 운전자 하이디 반즈(34) 씨는 그동안 타던 도요타 캠리 대신 렌터카 업체 허츠에서 테슬라의 모델 3 차량을 렌트해 영업을 시작했다.그러자 전기자 충전비를 더하더라도 주당 차량 유지비가 종전 600달러(약 78만원)에서 450달러(약 52만원)로 줄었다. 게다가 고객이 주는 팁도 1∼3달러에서 10∼15달러로 늘었다.

덕분에 모델 3 렌트 기간인 25일 동안 그가 번 순수익은 2600달러(약 311만원)에 달했다. 캠리 시절 벌었던 800∼1000달러(약 104만∼130만원)의 3배 가까운 금액이었다. 마침 우버와 리프트가 2030년까지 북미·유럽에서 운행 차량 전체의 전기차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행 상황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 이처럼 운전자들이 테슬라로 갈아타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우버는 게다가 전기차로 전환한 운전자에게 운전 1회당 1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운전자는 이 프로그램으로 연간 최대 4000달러를 더 챙길 수 있다. 우버는 또한 지난해 11월 렌터카 업체 허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지난달엔 운전자 앱에 전기차 충전소 위치 등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현재 테슬라 차량을 렌트한 우버 운전자가 1만5000명이 넘는다. 리프트는 전기차로 전환한 운전자에게 별도의 금전적 인센티브를 주지는 않지만, 역시 최근에 전기차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리프트 대변인에 따르면 이 회사 운전자들의 전기차 이용은 지난 1분기 이후 27% 증가했다. 리프트 운전자가 이용하는 전기차는 대부분 테슬라 차량이지만 기아 등 다른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미국 내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의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이 0.8%에 불과해 우버와 리프트가 2030년까지 전기차로 완전 전환하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우버·리프트 운전자가 대개 부유층이 살 수 있었던 테슬라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과 차량 호출 서비스의 수요 회복 덕분이었다며 이런 수요가 높게 유지돼야 이런 ‘셈법’이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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