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한 칸서 출발해 빅5 게임사로.."AI·메타버스 등 외연 넓힐 것"

배성수 2022. 6. 29. 15: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강점 분석

20여 년 전 작은 사무실 한 칸에서 시작한 스마일게이트. 이 회사는 게임의 핵심인 ‘콘텐츠’와 ‘퀄리티’에 집중해 국내 톱5 업체로 성장했다. 글로벌 최고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꼽히는 ‘로스트아크’도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버추얼 아티스트와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김선우 기자

 ○“콘텐츠와 퀄리티에 집중”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개발에만 무려 7년이란 기간과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했다. 일각에선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게임에 대한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로스트아크는 이런 우려를 딛고 2018년 출시, 첫해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6관왕을 휩쓰는 괴력을 발휘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로스트아크의 수준 높은 콘텐츠와 퀄리티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생방송 유저 간담회인 ‘로아온’을 진행하는 등 유저들과의 소통 창구를 과감하게 넓혔다. 이런 시도는 결실로 돌아왔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국내 PC방 점유율 5%를 돌파하며 점유율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엔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26만 명을 돌파했다.

로스트아크가 ‘한국 게임은 과금 유도에만 골몰한다’는 이미지를 바꿨다는 평가도 나온다. 방대한 세계관과 뛰어난 게임성, 아름다운 배경음악 등에 힘입어 한국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많지 않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의 성공은 좋은 콘텐츠와 최고의 퀄리티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으로 K-게임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

스마일게이트가 밀고 있는 대표적인 신사업은 메타버스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게임 기반의 소셜 창작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가상 공간에서 사용자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재미와 행복을 제공하는 게 플랫폼의 지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모든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AI 전담 조직인 ‘스마일게이트 AI 센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에 특화한 AI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는 ‘인간다움’을 표현하는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인간다운 AI’는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게임 진행을 위한 도우미 캐릭터(NPC)를 사람처럼 만들어 몰입감을 높이는 등의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버추얼 아티스트(가상인간) ‘한유아’도 스마일게이트 신사업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의 주인공에서 확장된 캐릭터다. AI라는 정체성과 탄탄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대중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최근 한유아는 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아티스트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신곡 ‘I Like That’은 지난 5월 25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단 5일 만에 조회수가 60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한유아는 향후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고유의 스토리를 트랜스미디어(미디어 간 경계를 넘어 서로 결합하는 방식) 전략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궁극적으론 한유아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대중 콘텐츠 IP로 육성하겠다는 게 스마일게이트의 구상이다.

글로벌 소셜 플랫폼인 ‘스토브’를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다자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피풀’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적 모임이 부쩍 늘었다는 점에 착안한 시도다. 회사 관계자는 “피풀은 줌(Zoom)과 유사하면서도 캐주얼한 소셜 요소를 더한 서비스”라며 “최대 1000명이 한 번에 참여할 수 있는 미팅룸 기능을 제공하는 등 영상과 음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