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후손위해 한국어 교육 재능기부
'한국어 어려움' 고민 듣고 한국어 교사 자격 활용 무료로 화상 강의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충남도청 소속 공무원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에게 한국어 교육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조직위 국제협력부 성용현(48·사진) 사무관이다.
지난 1월 조직위에 파견된 성 사무관은 군문화엑스포 기간 중 개최하는 6.25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국내외 참전용사와 그 후손 100여 명을 군문화엑스포에 초대해 70여 년 전 헌신과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성 사무관이 한국어 교육 재능기부를 시작한 이유는 국내 유학 중인 참전용사의 손자 때문이다.
성 사무관은 초청 대상 선정 중 서울대에서 공공행정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바론 빌라로보스 카밀로(Varon Villalobos Camilo)를 알게 됐다. 직업이 공무원인 카밀로는 콜롬비아 톨리마(Tolima)시 경제개발부에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입국했다.
그의 할아버지 마르코 툴리오 바론 리베라는 21세 때인 1952년 한국전에 참전, 경기도 연천 인근 늙은머리 전투 등에 참여했다. 성 사무관은 카밀로와 그의 할아버지를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직접 만나게 됐다.
한국 유학 생활 1년이 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확산으로 카밀로의 한국어 실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카밀로 자신도 늘지 않는 한국어 실력에 대한 고민을 성 사무관에게 털어놨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성 사무관은 카밀로에게 한국어 교육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마침 성 사무관에게는 한국어 교사 2급 자격증이 있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도움을 줬다. 또 국내 유학 참전용사 후손 3명이 교육에 추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성 사무관은 "처음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업무로만 접근했으나, 이역만리 타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걸고 싸운 참전용사의 후손에게 작으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참전용사 후손을 비롯해 더 많은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지켜준 국가와 더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 사무관은 지난해까지 9년 동안 도 국제통상과에서 근무하며 중국·일본 위주 지역외교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넓히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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