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없어진 내 가슴 이해 안 돼" 서정희의 '유방암 투병기'

강민선 2022. 6. 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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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서정희가 유병암 투병 사실을 알린 가운데 절절한 투병기를 공개했다.

29일 서정희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서정희는 “내 몸이 이상하다. 아침 먹고 엄마랑 늘 다니던 사우나에 갔다. 갑자기 비누질하다 오른쪽 가슴 윗 쪽이 딱딱한 10cm 정도가 넓게 돌덩이 같이 만져진다”며 “엄마에게 만져보라 했다.엄마도 깜짝 놀라면서 빨리 병원 예약하라했다”고 처음 몸의 이상을 발견하던 때를 회상했다.

이어 서정희는 “3년 전 검사 후 한 번도 안 갔다”며 “그냥저냥 살다 죽으려했다. 어깨가 뻐근했다. 항상 등짝이 아프고 목 주변도 쑤신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마사지 받으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유방암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난 암환자가 되어 있었다”며 “오른쪽 가슴 전절제 수술을 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피주머니를 차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난 혼자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으련만 난 왜이리 기구한 팔자인지 하나님께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서정희는 “그동안 이미 경고가 수 없이 있었다”며 “늘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등도 온 몸이 편치않았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나를 공격할 줄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그는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를수가! 예민한 나의 감수성은 빛을 잃었다”며 “머리는 다 빠졌고
피부는 검어지고 손톱은 검게 변했다. 이런 내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 때의 빛나던 재능도 미모도 다 소용없구나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서정희는 “아프면서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일어나고, 새벽기도하고
주일에 교회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족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니었을까?”라며 “걷는 것 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살았는데 난 일어나서 걸어서 다닐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럭저럭 고열로 씨름하고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몇 번 넘기고 수많은 발진과 부작용과 싸워 이겼다.
이제 4차항암을 마지막으로 항암의 1막은 끝났다. 2막은 가벼운 표적치료 18회가 남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물론 확장기를 빼고 보형물교체 재건 수술이 남아있다”는 서정희는 “이제 무섭지도 않다. 까짓 것 하면 될 일이다. 몇 일 전에는 공식 사망소식까지 언론에서 시끄러웠다. 오래 살 모양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참 기가막힌 항암 부작용과 외부의 반응과 항암치료를 받아 보니 알겠다. 남의 일같던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이라며 “많은 이들에게 보험을 들게 해야 한다는 것을. 나같이 멍청하게 살면 안 된다고 목청껏 말 할 것이다”고 전했다.

더불어 서정희는 “유방암 초기임에도 전절제를 하며 안심했지만 지금도 난 없어진 내 가슴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좋은 점도 있다.가슴이 없어서 방사선 치료가 필요 없어졌으니 좋은 건가? 아닌가? 전절제 하지않은 가슴이 남겨진 자들에 대하여는 웬지 질투심까지 생기는 속 좁은 나의 모습이 한심했다. 그렇다면 양쪽 다 없애버릴걸 하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정희는 “이번에 또 배웠다”며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정희는 3일 유튜브 채널 ‘오늘의 동주’를 통해 유방암 투병 사실을 밝힌 바 있으며 당시 서정희는 “제가 사실은 유방암이다. 유방암 선고를 받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절제 수술을 받게 됐다. 항암 치료를 들어갔다. 1차 치료가 끝났고 2차 치료를 다음 주로 잡았다. 2차 치료 때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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