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심해지는 아토피 홍조·열감, 햇빛과 무더위 때문일까?

임은교 입력 2022. 6. 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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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열이 오르고 땀이 날 때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습도마저 높은 여름은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까지 더해져 여름철 얼굴 부위의 아토피피부염 악화를 더욱 가속시킨다.

여름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얼굴의 아토피로 인한 붉은 기, 안면홍조 증상이 심해진다면 다른 사람보다 열과 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환자들은 아토피의 증상 완화를 위해 열과 땀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얼굴로 열이 오르는 원인을 잘못 파악하여 올바른 관리와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이다.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 탓에 피부가 붉게 익고 높아진 기온이 얼굴을 화끈거리고 붉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알고 보면 여름이라는 특정 계절보다는 신체 내부적인 요인이 얼굴의 열감과 붉은 기를 유발하고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원인일 수 있다.

여름철 얼굴 아토피 문제,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야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계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극심한 건조감과 붉게 트면서 일어나는 각질, 볼 부위가 중점적으로 빨개지는 안면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염증으로 인해 피부장벽이 손상된 건조 피부에 상열감(上熱感)이 겹치면서 유독 얼굴에 아토피 증상이 심해진다. 여름은 무더운 날씨에 강한 자외선까지 더해지면서 피부를 쉽게 민감하게 만들어 피부에 열이 오르기 쉽다. 이러한 외부요인만으로 유발된 피부 문제라면, 아이스팩 등으로 냉찜질하고 보습제를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바르는 등의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냉찜질과 보습 관리만으로는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순한 일광화상이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부터 시작된 염증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이다.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한 피부의 염증반응으로 피부장벽이 손상되어 피부의 수분을 머금고 있는 능력이 저하되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열에 민감해진다. 여기에 '체내 문제'로 인해 얼굴이나 상체로 열이 오르는 증상까지 더해지면 유독 얼굴 쪽으로 붉은 기, 뜨끈뜨끈한 열감, 따끔거리는 통증, 가려움증, 두껍고 거친 피부 결, 진물과 같은 증상들이 두드러진다.

얼굴 아토피의 홍조·열감을 일으키는 ‘식습관’
홍조·홍반·각질 등 문제가 되는 얼굴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독 얼굴 쪽으로 열이 오르게 만드는 원인, 체내 염증 요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상열감이 완화되고 체내 염증반응이 완화되면 피부의 본래 기능 또한 회복될 수 있다.
얼굴 아토피를 유발하는 상열감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소화 기능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음식물 또는 위산이 역류하는 현상이나 이를 유발하는 식습관이 아토피에 영향을 주었다면 잘못된 식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효과를 볼 수 있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 폭식, 밥 대신 과자나 빵 섭취, 야식으로 치킨과 같은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을 먹는 등의 잘못된 식생활은 소화기를 약화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성 폭식,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인한 운동 부족도 소화 기능을 더디게 만들고 체내 염증을 증폭시키며 얼굴, 턱, 목 앞쪽으로 열이 오르게 만들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렇게 좋지 않은 식습관이나 소화 상태가 아토피를 유발했다면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에어컨과 선풍기 등으로 항상 시원하게 지내더라도 단기간 내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과를 쫓기보다는 매일 꾸준히 올바른 방법으로 먹는 습관을 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토피 일지’ 작성, 얼굴 아토피 치료에 도움 돼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체내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피부 표면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토피에 좋다는 음식을 한두 가지 먹는 것보다 소화 기능을 저하하는 잘못된 식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러한 식습관 교정 및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토피 일지’ 작성이다. 누군가가 효과를 보았다는 식단 또는 누군가가 임의로 정해둔 나와는 맞지 않는 아토피 식단을 따라 하기보다 스스로 아토피 일지를 작성하면서 나의 소화 상태를 살피는 것이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소화가 잘되었는지 혹시 특정 음식을 먹은 후 소화가 잘 안되거나 가스가 차고 대변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식단일지를 꾸준히 작성하다 보면 자신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식습관 문제나 소화 기능 저하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염증의 원인이 되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필요한 경우 소화 기능과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치료를 겸한다면 얼굴로 열이 뜨는 느낌이 줄어들고 체내 염증이 완화되면서 피부의 붉은 기, 가려움증, 각질, 진물 등의 증상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임은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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