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나, 쓰담쓰담해주고 싶어요" 데뷔 16년차 선미가 선미에게[종합]

황혜진 2022. 6. 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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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가수 선미가 데뷔 16년 차에도 여전히 새롭고 매력적인 음악과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 신곡을 통해 '서머퀸'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6월 2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신한pLay 스퀘어에서 선미의 새 싱글 '열이올라요 (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선미는 이날 오후 6시 음원 사이트를 통해 '열이올라요 (Heart Burn)'를 발표한다. 지난해 8월 발매한 3번째 미니 앨범 '6분의 1' 이후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일단 다시 팬 분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 요즘 공개 방송에서 응원법도 가능하다. 응원법을 외쳐 주시는 팬 분들의 목소리가 귀에 들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느 때보다도 홀가분한 선미인 것 같다. 내 마음도, 음악도, 콘셉트도 그렇고. 되게 많이 덜어냈는데 그래도 결코 가볍지는 않은 그런 싱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미는 이번 싱글 타이틀곡 '열이올라요'가 '보라빛 밤'의 연장선에 놓인 곡이라며 "상관성이 있는 노래라 같은 날인 6월 29일에 발매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열이올라요'는 귀에 쉽게 꽂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포인트인 곡이다. 공동 작사가로 참여한 선미는 이번 신곡을 통해 한여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나른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선미는 신곡 기획 과정에 대해 "이번 싱글을 기획하며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 생각했다. 바람이 살랑살랑거리다, 하늘하늘하다는 표현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의상도 살랑살랑하고 하늘하늘한 의상을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무래도 뜨거운 여름을 노래하는 이야기이다 보니까 얼굴에 열꽃이 핀 것처럼 빨갛게 표현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볼에 포인트를 줬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주근깨가 생기는 것처럼 그렸다. 원래 주근깨가 없는데 그렸다. 어머니가 주근깨가 많은데 아쉽게도 그걸 물려받지 못해 인위적으로 표현했다. 또 뜨거운 햇살과 어울리는 블러드 오렌지라는 과일 색을 머리카락에 표현해봤다"고 덧붙였다.

선미는 타이틀곡에 대해 "딱 귀에 꽂히는, 중독성 있는 노래다. 제목부터 이 여름과 잘 어울리는 노래다. 곡 콘셉트는 사랑의 열병 때문에 열이 오르는 여자이지만 우리가 순간순간 열이 오를 때가 많지 않다. 평소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그럴 때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입부 기타 리프가 되게 동양적이다. 처음에 들었을 때 '어? 뭐지?' 싶었다. 한국의 얼이 담긴 기타 리프로 시작된다. 굉장히 묘한 노래다"고 덧붙였다.

솔로 데뷔 후 꾸준히 차별화된 콘셉트와 무대 구성으로 사랑받아 온 선미는 이번 신곡에서도 포인트가 되는 가사와 멜로디에 맞춰 대형부채, 고무줄 등을 활용해 신선하고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선미는 '열이올라요' 퍼포먼스에 대해 "이번 안무는 항상 같이 작업해 주는 아우라, 특별히 이번에는 프라우드먼의 모니카 선생님이 도와줬다"고 귀띔했다.

선미는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을 미국 LA에서 진행했다. 선미는 "재킷은 LA에서 좀 더 외곽으로 나가 찍었다. 거기에 나와 똑같은 색깔, 약간 오렌지 빛 머리를 한 분이 '너 나랑 머리 색깔 똑같다. 같이 사진 찍자'고 하더라. 그래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가까이 가니까 '네 포스터 내 방에 있는데'라고 하셨다. 내 팬이셨다. 뒤늦게 알아보셨더라. 너무 신기했다. 사람도 없고 한적한 해외였는데 그렇게 K팝 팬 분을 만나 참 신기했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작곡하고, 단독으로 작사한 수록곡 '풋사랑 (Childhood)' 작업 비화도 공개했다. 선미는 누구라도 한 번쯤 겪어봤을 풋풋한 사랑에 대한 노래라며 영화 '노트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곡이라고 소개했다.

선미는 음악적으로 덜어낸 과정에 대해 "'열이올라요'가 내가 작곡한 곡은 아니다. 계속 프로듀싱을 해오며 느낀 점은 내가 바라보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의 선미 모습이 어떤지 궁금하더라. 행운처럼 이 곡이 찾아왔다. 프로듀싱을 하고 있긴 하지만 굳이 내 곡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1~2년 하고 그만둘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듀서 분들의 시각으로 다시 한번 날 보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다. 그런 점이 홀가분했다"고 설명했다.

선미는 "참 신기한 게 덜어내면 덜어낼수록 순수해지는 것 같다. 음악도 그렇고. 그런 점에서 홀가분하고 속 시원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홀가분하다는 표현을 내가 직접 한 이유가 올해 데뷔 16년 차, 솔로로도 데뷔 10년 차가 됐는데 내가 2~3년마다 한 번씩 앨범이 나오는 가수가 아니라 정말 주기적으로, 자주 대중 분들에게 보이는 가수인데 항상 '이번 앨범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되게 부담이었다. 거창해야 할 것 같고 부담스럽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근데 1~2년 할 것도 아니고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목표는 '선미 나왔네', '뭐 갖고 나왔지?'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들어주시는 거다. 그것만큼 거창한 목표가 없는 것 같더라. 오히려 그런 마음을 가지니까 너무 홀가분했다"고 덧붙였다.

선미는 그간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 '날라리', '보라빛 밤', '꼬리'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선미 팝'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선미스러운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는 호평이다.

이에 대해 선미는 "사실 '선미 팝'이라는 말을 기자 분들이 지어주신 거다. 선미만의 장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선미 팝'이라고 써 주셨다. 나도 선미 팝이 뭐지 잘 모르지만 최근 깊게 생각해봤다. 그 정의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사실 장르적인 특성은 없다. 내가 해왔던 음악들을 보시면 정말 다양한 장르들"이라고 말했다.

선미는 "물론 항상 레트로적 요소가 가미돼 있었지만 장르적 특성보다 그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구분이 되는 것 같다. 밝고 신나는 음악을 해도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감성이 항상 있는 것 같다. 이번 신곡에서도 그렇다. 정말 싱그럽고 밝지만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같은 게 다른 음악들과 구분되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선미 팝이라는 말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여름 컴백을 택한 이유도 밝혔다. 선미는 "내가 겨울에 좀 아프다. 그래서 여름에 하는 활동을 좀 선호하긴 한다. 다들 써머퀸 하는데 여름하면 누구 하는데 나도 뭔가 그런 타이틀이 좀 탐났나 보다. 그래서 '보라빛 밤'도 여름에 내고 '열이올라요'도 여름에 냈다. 서머퀸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1992년 생 선미는 만 30세에 접어들었다. 원더걸스의 선미가 그러했듯 솔로 가수 선미도 무대에서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선미는 "내가 만으로 서른인데 마음이 너무 서른 안 같다. 그냥 내가 너무 어린아이 같다. 아직도 24살에 머물러 있는, 아이 같다"고 말했다.

선미는 "나도 20대가 끝나면 끝이겠지 싶었다. 여자 아이돌의 수명이 되게 짧으니까. 근데 시대가 바뀌었더라.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 시대가 아니고 내가 봤을 때 그 사람이 충분히 새로워 보이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면 응원하게 되고 새로운 팬이 생기더라. 그래서 용기가 생겼다. 정말 다행히도 '나 10년 정도 해도 괜찮은 가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만 해도 느껴진다.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선미라는 가수를 16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궁금해 주시고 이렇게 많이 응원해 주시러 오셨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난 10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단히 달리고 성장해 온 선미는 스스로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대목에 대해 "애쓰며 살아남은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 너무 쉽지 않은 일인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 자리에 있다. 내가 후배 친구들이나 일하며 만난 동료 분들에게 항상 그런 말을 한다. 우리 꼭 오랫동안 버티고 버텨서 살아남자는 말을 항상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를 쓰담쓰담해주고 싶다"며 "마라토너처럼 더 오랫동안 달려볼 예정이다. 응원 많이 해 달라"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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