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나서는 '왕고참' 김해림, 첫 우승 갈증 여전한 이가영 평창서 재격돌

김경호 선임기자 2022. 6. 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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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이 2021년 7월 열린 KLPGA 투어 맥콜 모나파크 오픈 첫날 15번홀에서 전동카트를 리모콘으로 조정하며 이동하고 있다. 김해림이 1년만에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선다. |KLPGA 제공


김해림(33)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발히 뛰는 정규회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일본에서 뛰던 안선주(35)가 김해림보다 2살 위지만 해외다승자로 영구시드를 받아 올해 잠시 나서고 있는 경우다.

‘왕고참’ 김해림이 오는 1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6434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13번째 대회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가영(23)과 연장전 끝에 이겨 3년 2개월만에 우승컵을 드는 기쁨을 누렸다. 2019년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달걀 골퍼’로 한창 명성을 떨치던 때 이후 오랜만에 거둔 정규투어 통산 7승이었고, 2021시즌의 유일한 30대선수 우승 기록이었다.

김해림의 올시즌 성적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지난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제주)에서 생애 처음으로 시즌 개막전 첫날 선두로 나서는 경험을 했지만 13위로 마쳤고 올해 12개 대회 중 지난달 E1 채리티 여자오픈 8위에 오른게 유일한 톱10 진입 기록이다.

김해림은 “오랜만에 타이틀 방어 대회에 나서게 돼 설렌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면 관심도 많이 받고 집중이 더 잘 되는데 이번주 기대해 봐야겠다”며 “아직까지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기술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 1라운드에서 노캐디 플레이를 하면서 화제를 모은 김해림은 “올해는 노 캐디 플레이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비시즌 준비를 잘 한 만큼 우승을 한 번 더 해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림에 아쉽게 패배한 이가영은 여전히 넘지 못한 데뷔 첫 우승벽에 도전한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년부터 총 85개 대회에서 4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21번이나 톱10에 들었지만 정상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이가영은 “최근 샷감이 좋다. 퍼트만 따라주면 좋겠다”면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는다. 꾸준한 성적을 보여드리는게 중요하다”며 담담히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유일하게 2승을 너머 3승까지 달린 ‘대세’ 박민지와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임희정이 이번주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유해란, 조아연, 성유진, 장수연 등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소미, 지한솔, 2016년 우승자 이소미 등이 시즌 첫 우승을 노리고 신인상 선두 이예원과 2위 마다솜을 비롯해 권서연, 윤이나, 서어진 등이 루키 첫 우승을 겨냥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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