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휩쓸린 아이 구조, 산사태 때 장터 상인들 대피..시민 영웅들에 '119의인상'

김보미 기자 2022. 6.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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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7일 제주시 동한두기 방파제에서 회사원 강동엽씨(58)가 거센 파도에 휩쓸린 아이를 구조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구한 7명의 시민에게 2022년 제1차 ‘119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119의인상은 재난·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도운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예우하기 위해 2018년 처음 도입됐다.

회사원 강동엽씨(58)는 지난 3월 제주시 동한두기 방파제에서 거센 파도에 휩쓸린 물체가 사람인 것을 인지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직접 뛰어들어 어린아이를 구조했다. 김희숙씨(49)는 지난 3월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인근 장터에서 낙석 징후를 느끼고 상인과 손님을 대피시켰고, 산사태로 한 상인이 다치자 사고 현장에서 구조했다. 2020년 7월 경주소방서 문무대왕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임명된 그는 각종 재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경비원 신현동씨(71)는 지난 1월 경기 오산시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불이 난 차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해 구조하고, 소화기로 초기 화재 진압에 기여해 의인상 수상자가 됐다. 운수업을 하는 윤재훈씨(35)는 경남 김해시의 한 단독주택 화재가 발생했을 때 마을의 특성상 고령자가 내부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마당의 수돗물로 몸을 적신 후 들어가 안에 있던 사람을 구조했다.

육군 35사단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김태현씨(33)와 윤대길씨(33), 김영민씨(31)씨는 지난 1월7일 전북 순천-완주 고속도로 오수휴게소 인근에서 사고로 전복된 차량에서 어머니와 세 가족을 구조했다. 소방청 제공

육군 35사단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김태현씨(33)와 윤대길씨(33), 김영민씨(31)씨는 지난 1월 전북 순천-완주 고속도로 오수휴게소 인근에서 사고로 전복된 차량을 목격했다. 차 안에서 사람이 탈출하지 못한 것을 보고 삼각대와 불꽃 신호기를 이용해 후속 차량을 통제한 뒤 어머니와 아이 세 명을 구조해 갓길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119의인상 수상 대상은 아니지만 지난 2월 강릉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주민을 대피시킨 강릉서 소속 강구인 경위는 소방청장 표창을 받았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행동하신 분들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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