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반토막 났는데.. 케이뱅크는 내일 코스피 상장 심사 신청

박슬기 기자 2022. 6.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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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사진=케이뱅크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오는 30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다만 카카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도 흥행가도를 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적인 긴축 통화정책 영향으로 증시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금융 대장주 자지를 꿰찼던 카카오뱅크 주가 마저 힘을 받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 지을 구상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으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통상 거래소 심사부터 IPO 완료까지 4~5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는 올 11월 안에 상장하기 위해 예비심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11월 하순 기관투자자들이 '북 클로징(book closing·장부 마감)'에 들어가는 점을 감안해 11월 안에 IPO 일정을 잡지 못하면 내년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2023년 코스피 상장 계획을 잡고 있었지만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IB업계에선 케이뱅크의 몸값을 6조~1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케이뱅크의 적정 몸값을 6조원이라고 평가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29일 기준 케이뱅크의 평균 주당 거래는 1만4700원으로 추정 시가 총액 5조5227억원이다.


IPO 흥행? 실패?… 기대와 우려 공존


케이뱅크의 IPO 전망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6% 급증했다. 총여신은 7조8078억원, 총 수신은 11조54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0.93%, 24.48%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공모가를 높게 형성할 수 없어 예상보다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케이뱅크보다 먼저 증시에 데뷔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난해 8월18일 장중 9만44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장중 3만65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66.1%나 급락한 셈이다.

이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가치를 낮게 잡으면서 공모가가 낮아지면 케이뱅크가 목표했던 수준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을 수 없다는 우려다.

증시 부진에 따라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달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은 상장을 철회했고 11번가 등은 상장 시점 재검토에 들어갔다.

물가 상승 우려로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에 코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케이뱅크의 '업비트 약발'도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비트 거래를 하려면 지금은 케이뱅크 회원이 돼야 하는만큼 케이뱅크는 그동안 업비트 후광효과로 인해 고객수를 늘리른 동시에 가파른 수신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만큼 코인시장이 둔화하면 회사의 성장세에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전체 예수금은 지난 3월말 기준 11조5400억원으로 이중 업비트에 예치된 금액은 5조5617억원으로 절반에 달한다. 업비트를 통해 코인 투자에 나섰던 고객들이 예금을 대거 빼면 케이뱅크의 수신고가 급격히 빠져 급기야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 케이뱅크의 뱅크런 가능성 점검에도 나선 바 있다.

이에 종목토론방에서 투자자들은 "상장해도 업비트 손절 당하면 매출 급감", "미국 금리 오른다고 코인, 주식 다 떨어져 투자가 망설여진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부진하다고 해서 상장을 못하진 않지만 카카오뱅크 상장때보다 주식시장 여건이 좋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공모가를 높게 산정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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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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