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연평해전 희생 기리며 '서해 공무원 피살'과 묶어 대야 공세
국민의힘이 29일 제2연평해전 20주년을 맞아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면서 철통 같은 안보 태세를 강조했다. 제2연평해전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북한의 만행과 민주당 대통령의 외면’이란 동일한 키워드로 묶으면서 대야 공세를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준석 대표와 유의동·최재형 의원, 유승민·신보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 대표는 헌화와 분향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002년 6월29일 많은 국민들이 월드컵이라는 국민적 행사에 몰두해 있을 때 서해를 지키기 위해서 6명의 장병들이 전사했던 것을 되새기면서 안보에 철통 같은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다시 한번 서해 안보에 대한 관심사가 증폭되는 과정”이라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많은 국민들이 20년 전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추억하고 영웅들을 기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72주년 6·25전쟁일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과 백선엽 장군 묘역을 참배했다.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에 가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평해전은 북한의 기습공격에 맞서 결연한 의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이자 희생”이라며 희생자 6명의 이름을 나열한 후 “6명의 영령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김형동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서해영웅 6인의 숭고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서해 영웅들이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북한의 도발에 맞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현·태영호·정점식 등 의원들도 SNS에 희생자들을 기렸다.
제2연평해전을 요즘 국민의힘이 쟁점화하고 있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인 신원식 의원은 “제2연평해전이 있었던 20년 전의 6월29일과 2년 전 9월22일(피격사건 발생일)의 상황은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 북한의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는 것과 그 만행에 의해 우리 국민이 희생됐다는 점”이라며 “또 군 통수권자가 국민 보호라는 정부의 존재 의의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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