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히샤를리송·누녜즈..EPL이 '밥값 하는 스트라이커'를 구합니다

박강수 2022. 6. 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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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전방은 가물었다.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는 날개 공격수였고 득점 순위 10위권 안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해리 케인(4위·토트넘), 제이미 바디(공동 6위·레스터시티) 정도를 제하면 이른바 '9번 스트라이커'가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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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중앙 공격수 득점력 저조했던 EPL
아스널·첼시, '골 못 넣는 공격수'와 작별
브라질 히샤를리송은 손흥민과 한솥밥 유력
벤피카 시절 스트라이커 다르윈 누녜즈가 지난 4월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리버풀과 경기를 뛰고 있다. 리버풀/EPA 연합뉴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전방은 가물었다.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는 날개 공격수였고 득점 순위 10위권 안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해리 케인(4위·토트넘), 제이미 바디(공동 6위·레스터시티) 정도를 제하면 이른바 ‘9번 스트라이커’가 잘 보이지 않았다. 중앙 공격수들이 실력 발휘를 못 한 셈이다.

유럽의 다른 리그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벤제마·27골), 독일 분데스리가(레반도프스키·35골), 이탈리아 세리에A(임모빌레·27골)는 모두 득점왕이 중앙 공격수다. 득점 최상단도 3∼6명의 스트라이커가 줄줄이 자리한다. 현대 축구에서 스트라이커는 더 복합적인 역할을 요구받는다지만, ‘골 못 넣는 스트라이커’를 가만두고 있을 팀은 없다. 잉글랜드의 명문 구단들은 올여름 최전방 물갈이부터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아스널 이적이 임박한 맨체스터 시티의 9번 가브리엘 제주스. AP 연합뉴스

결정적인 순간 득점 빈곤에 시달렸던 아스널은 지난 시즌 30경기 4골에 그쳤던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를 리옹으로 떠나보냈다. 점찍은 대체자는 맨체스터 시티의 가브리엘 제주스다. 지난 6월 한국과 브라질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 추가골을 기록하기도 했던 제주스는 지난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성에 찰 만한 득점력은 아니지만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맨시티 코치 시절 그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제주스 사용법’을 통해 활동량이 풍부한 제주스와 기존 젊고 빠른 2선 자원 사이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첼시 역시 스트라이커 문제로 속을 썩였다. 지난 시즌 티모 베르너는 21경기 4골, 로멜루 루카쿠는 26경기 8골을 넣었다. 각각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발군의 골잡이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경기 외적으로도 잡음이 많았던 루카쿠는 결국 인테르로 임대될 예정이다. 이후 첼시는 브라질 대표팀과 에버튼의 중앙 공격수 히샤를리송에 눈독을 들였으나, 현재 영입전에 가장 앞선 건 토트넘이다. 지난 시즌 에버튼 득점의 35%에 관여했던 그는 ‘손-케 듀오’를 보조할 공산이 크다. 대신 첼시는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다음 시즌 손흥민과 함께 뛸 확률이 높은 에버튼의 중앙 공격수 히샤를리송. AP 연합뉴스

공격수 고민은 최정상의 두 팀도 마찬가지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떠난 뒤 ‘가짜 9번’ 전술에 의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일찌감치 노르웨이의 ‘골 넣는 괴물’ 엘링 홀란드를 데려왔고, 이에 질세라 리버풀도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 다르윈 누녜즈를 영입했다. <디 애슬레틱>의 분석을 보면 리버풀은 지난 시즌 중앙 지역에서 창출한 공격 기회 비율이 29%에 불과해 리그 20개 팀 중 5번째로 낮았다. 에이스 살라흐와 이번 이적시장 팀을 떠난 사디오 마네에 기댔던 과도한 측면 의존도를 걸출한 중앙 공격수로 바로잡을 기회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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