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많이 무너져 위축됐죠..올해 더 잃을 게 없어요"

김민경 기자 2022. 6. 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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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계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수비가 많이 무너져서 스스로 많이 위축됐었어요. 어차피 올해 더 잃을 게 없습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계범(26)은 올해 의욕적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오재일(36)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합류해 '복덩이'로 평가받은 직후라 흐름을 이어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루수와 3루수까지 내야 어디든 내보내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118경기에 출전해 0.267(322타수 86안타), 5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구단은 올해 박계범에게 생애 첫 억대 연봉(1억4500만원)을 안기며 주축 선수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시즌을 보내길 기대했다.

시즌 초반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두산이 박계범을 영입할 때 높이 평가했던 수비가 흔들린 게 컸다. 지난해 주로 나섰던 유격수 자리는 후배 안재석(20)이 차지했고, 2루수는 강승호(28)의 몫이었다. 3루는 허경민(32)이 지키고 있으니 박계범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어쩌다 선발 또는 대수비 출전 기회가 생겼을 때는 실책을 저질러 문책성 교체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라운드에서 점점 자기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46경기에서 실책 6개를 기록했다.

박계범은 "한번 실수를 하면 계속 실수하는 스타일이다. 어쩌다 한번씩 경기에 나가는데 실수하니까 많이 위축됐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도 위축이 되고, 그래서 내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못해서 경기를 못 나간 거니까. 하루하루 해 나가자는 생각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올해도 키스톤콤비로 좋은 호흡을 맞춰보자고 다짐했던 강승호도 그런 박계범에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고. 박계범은 "(강)승호 형이랑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승호 형도 처음에는 내 눈치 보느라 말 걸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승호 형이라도 잘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 두산 베어스 박계범 ⓒ 두산 베어스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다. 박계범은 "생각을 바꾸려 했다. '어차피 올해는 더 잃을 게 없다' 그런 마음으로 과감하게 하려 한다. 확실히 나는 타석에서랑 수비할 때 긴장감이 다른 것 같다. 타격할 때는 아무리 중요한 찬스 상황에서도 긴장이 안 되는데, 수비 때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걸 극복하고 싶다"고 했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7)와 고영민 수비코치가 큰 힘이 됐다. 박계범은 "(김)재호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내가 많이 물어봤다. 내가 재호 선배님한테 '이런 타구 실수가 나왔는데, 왜 실수가 나온 것 같냐'고 여쭤보면 피드백을 다 해주셨다. 같이 경기에 나갈 때면 또 그때그때 하나씩 알려주신 것도 정말 감사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고영민 코치님께서 진짜 엄청 많이 신경을 써 주셨다. 내가 죄송할 정도로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감사하다. 코치님은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내게 심리적인 것들을 이야기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이런 다짐들이 모여서일까. 박계범은 최근 허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3루를 대신 지키며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0-1로 끌려가던 2회초 2사 2, 3루 기회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 2-1로 뒤집더니 2회말 수비에서는 DJ 피터스의 까다로운 땅볼을 앞으로 달려들며 잡아 러닝스로로 1루에서 깔끔하게 아웃을 처리하게 도왔다. 경기는 8회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3-3 강우 콜드게임 무승부로 끝났다.

박계범은 3루 수비와 관련해 "지난해도 3루수로 많이 나가긴 했지만, 3루는 항상 부담스럽긴 했다. 공이 오는 각도가 다르다 보니까 타구가 처음 나오는 순간을 잘 보려 노력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지난해와 같은 수비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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