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日 소니-혼다 전기車 합작에 관심 쏠리는 이유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소니가 자국의 혼다자동차와 협력해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 공략에 나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소니와 혼다의 전기차 제휴는 2021년 말 본격화했지만 양사 제휴의 역사는 1950년대 전후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차세대 전기차는 자동차와 소프트웨어의 케미(화학적 반응)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소니와 혼다의 제휴는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소니와 혼다는 세계전쟁 후 폐허가 됐던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두 기업이며 이들이 다시한번 기술의 혁신을 일으키는 차세대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것이 의미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3조 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시장은 파괴적인 혁신을 주도할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의 대명사 애플도 애플카를 개발중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고 더 많은 전기차가 나오면서 자율주행을 위해 각종 전자기기가 웹에 연결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테슬라는 스마트폰처럼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이 OTA(Over The Air·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기능 등을 업데이트 하는 기술)로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전기차의 성능을 높이고 있디. 블룸버그는 차세대 자동차의 힘은 결국 소프트웨어 격차에서 나온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소니는 미래의 자동차가 클라우드와 연결되고 완전 자율주행이 되는 센서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 시 자동차는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사실상 필요 없기 때문에 운전자는 결국 소니의 게임이나 콘텐츠를 더 많이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니는 혼다와의 제휴를 통해 완성차의 공급망, 생산기술, 판매 등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자동차 제조업은 안전 기준이 까다롭고 관리부터 폐차까지 제품의 전체 사이클도 책임져야 한다. 미국 벤처캐피털사인 레드블루캐피털의 올라프 사케스 공동창업가는 “대형 기술(빅테크)와 자동차의 제휴는 쉽지 않겠지만 자동차의 진화 속도를 유지하려면 제휴모델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사케스는 소니와 혼다의 제휴에 대해 “기업들이 자사의 핵심역량이 무엇이고 기술과 제휴가 필요한 영역이 어디인지를 파악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 통합만이 아니라 “업종간 제휴 모델이 더 많이 목격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다만 자동차와 기술 업체의 운영상 차이가 장기적 관점의 통합을 위협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소니의 사업은 게임부터 영화, 음악까지 광범위하지만 혼다의 운명은 오직 전기차에 달렸다. 소니와 혼다가 공동개발한 첫번째 전기차가 예정대로 2025년 출시된 이후 양사 제휴가 중단되면 타격은 혼다에 더 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