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색조화장품 미세플라스틱 대체기술 개발

미네랄 성분 '실리카'로 대체

한국콜마가 색조 화장품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천연 물질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색조화장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은 필요악 정도로 취급됐다. 화장품이 부드럽게 발리게 하려면 파우더 제형을 많이 쓰는데, 이 제형에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될 수밖에 없었던 것. 한국콜마는 이를 실리카로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실리카는 화장품에 많이 쓰이는 소재로, 피지 분비 조절 및 모공 관리 효과가 있는 미네랄 유래 성분이다. 화장품 성분들이 덩어리로 뭉쳐지는 현상을 방지, 제품의 점도를 조절하는 데에도 쓰인다. 형태나 기능 면에서 미세플라스틱과 비슷한 점이 많아 일찍부터 대체제로 연구됐지만, 기름을 많이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콜마는 실리카 성분의 크기를 줄여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을 낮췄다. 실리카 표면 기공의 크기를 작게 해 기름을 흡수할 공간을 최소화 한 것이다.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은 50% 이상 감소시켰고 발림성도 높여 색조 화장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내년 초 색조를 시작으로 기초화장품 등에 실리카를 적용시킬 계획이다.

관계자는 “클린뷰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외 고객사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배제한 제품 개발 요청이 늘고 있다. 친환경 소재 개발로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