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이어지는 '찜통' 밤.. 강릉은 밤에 30도 넘어

강한들 기자 2022. 6. 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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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현상이 강원 강릉에 나타난 가운데 지난 26일 저녁 강원 강릉 안목해변에 많은 시민이 나와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전국 곳곳에서 6월 하루 최저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날이 4일째 이어졌다. 강원도 강릉의 경우 하루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흐리고 비가 오면서 낮 기온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반면 습한 공기와 구름 덮힌 하늘 상태가 지속되면서 열대야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밤사이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고, 전국이 흐려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하면서 일 최저기온 최고 극값 1위를 경신한 곳이 많았다.

이날 6월 일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을 살펴보면, 강원 강릉이 30.7도를 넘기며 관측 이래 6월의 최고기온 중 가장 높았다. 경상권 내륙에서도 대구 27.8도, 상주 25.4도 등을 기록하고, 전남 여수에서 24.4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의 밤이었다. 특히 경북 봉화, 의성은 각각 26.8도, 24.3도를 보였는데 이는 6월을 포함해 연간으로도 해당 지역의 역대 최저기온 중 최곳값이다.

기상청은 나흘째 연이어 일 최저기온 최고 극값의 1위를 경신한 지역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1997년 6월 기록인 24.0도를 지난 26일 24.8도로 넘긴 이후 27일 25.4도, 28일 25.8도로 연이어 일 최저기온 최고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서울과 같이 올해 기록이 극값 순위권을 연달아 경신한 곳은 대구, 대전, 광주, 경기 수원, 강원 강릉·원주·속초, 충북 청주, 전북 고창, 경북 포항, 제주 등이다.

올해 열대야는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곳이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그 이유로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와의 경계가 좁아져서 덥고 습한 공기인 강한 남서풍이 계속 불어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낮 기온 상승은 흐리고 곳에 따라 비가 오며 저지됐지만, 습한 상태와 함께 하늘도 흐린 상태가 유지되며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강릉이 29일 일 최저기온이 30도를 넘긴 것은 덥고 습한 공기가 백두대간을 넘어가면서 푄 현상이 더해진 결과다. 푄 현상은 바람이 산을 올랐다가 내려올 때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돼 바람이 내려오는 지역에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다.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앞으로도 정체전선에 의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경우 그 정체전선의 남쪽에 속하는 지역에서는 국지적으로 열대야와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며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보건과 농업, 축산업 등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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