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환율·물가·금리 삼중고에 기업들 체감 경기 18개월 만에 가장 나빠"

박관규 2022. 6. 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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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전망치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달 기업 실적을 기준으로 본 BSI 실적치에선 2020년 9월(84.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인 86.1을 보여, 경영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측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현상이 국내외 소비와 기업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기업 경기 전망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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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대 기업 조사, 4개월 연속 부정적 경기 전망
'투자(99.7)' 전망도 15개월 만에 가장 낮아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이 26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전망치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 금리 등으로 인한 소비 침체 공포가 빠르게 산업 현장에 퍼진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공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10~17일 조사)에 따르면, 7월 BSI 전망치가 92.6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한창 받았던 지난해 1월(91.7) 이후 1년 6개월 만의 최저 수치다. BSI 전망치는 올해 4월(99.1) 100보다 낮으며 부정적 경기 전망으로 돌아섰는데,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치보다 낮게 나타났다.

실제 이달 기업 실적을 기준으로 본 BSI 실적치에선 2020년 9월(84.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인 86.1을 보여, 경영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측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현상이 국내외 소비와 기업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기업 경기 전망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제조업·비제조업 2개월 연속 동반 부진

제조업 세부업종 7월 전망 BSI.

7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0.4)과 비제조업(95.1)이 지난달에 이어 동시에 부진했다. 4개월 연속 기준치에 이르지 못한 제조업 불황이 산업 전반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비금속 소재‧제품(57.1)의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길어지면서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다. 섬유·의복(63.6)분야도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 및 재고 증가 걱정으로 부정적 경기 전망을 내놓는 기업들이 많았다.

비제조업에선 전기·가스·수도(78.6)가 도시가스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망이 가장 어두웠다.

부문별로는 고용(103.9)만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보였고, 재고(103.6·과잉 시 100 상회), 투자(99.7), 수출(99.0), 자금사정(97.1), 채산성(95.8), 내수(95.8) 등 대부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특히 투자(99.7)의 경우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인해 지난해 4월(99.4) 이후 1년 3개월 만에 기준치 아래로 내려갔다. 수출(99.0)과 내수(95.8) 역시 주요기관의 세계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국내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구매력 위축 우려로 부진한 모양새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세 부담을 낮춰 기업들의 경영 활력을 부여하는 동시에 해외자원 개발 활성화 등으로 국제원자재 수급을 근원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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