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대표 "전용 콘서트홀 필요..모든 노력 다할 것"

김용래 2022. 6. 29. 14: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은경 대표, 연합뉴스 인터뷰서 "청와대에 야외 공연장이라도 있으면.."
차기 지휘자 선임절차 착수.."국적 상관없이 오직 음악 역량만 볼 것"
10월 빈·암스테르담 초청공연도 준비
서울시향 손은경 대표이사 [ⓒ임학현/서울시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 손은경 대표이사는 서울시향이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용 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강북권에 입지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되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을 이을 새 지휘자 선임과 관련해서는 후보군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오로지 음악적 역량 하나만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서울시향의 전용 공연장이 있어야 한다는 데 대해 많은 분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전용 콘서트홀 보유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 교향악단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향은 현재 전용 공연장이 없어 공연이 있을 때마다 서초구 예술의전당이나 잠실 롯데콘서트홀을 대관해 쓰고 있다. 베를린필이나 빈필 등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이 전용 공연장을 보유하고서 안정적인 연습과 연주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시향의 전용 공연장 건립은 숙원사업이지만 진전은 거의 없는 상태다.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예술감독을 맡은 2005년부터 구체적 논의가 시작되는 듯했지만, 예산과 부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최근에는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계기로 원로 건축가 김원(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등을 필두로 청와대 부지에 시향 전용 콘서트홀을 짓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의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시민에게 활짝 문 연 청와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청와대 개방 후 첫 일요일인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 모습. 2022.5.15 yatoya@yna.co.kr

김원 대표는 1960년대에 국회의사당 터를 포함한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 작성에 참여하고, 천안 독립기념관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터를 잡은 도시계획 전문가. 그는 국립국악원과 주한러시아대사관을 직접 설계했으며, 예술의전당 설계자문위원, 국립박물관 이전계획 기술자문위원, 광화문시민위원장 등으로 활동화면서 문화시설 건립과 이전 등에 일가견이 있는 건축가로 통한다.

손 대표는 김 대표의 청와대 내 콘서트홀 건립 주장에 대해 "저희 입장에서는 일단 청와대 방안이 고려되면 좋다"면서도 현재 청와대의 향후 사용 방향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라 일단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의) 건물 중 일부를 개조하거나, 공연장을 짓지 않더라도 야외 공연장이라도 마련해서 시민들이 야외 잔디밭에서 서울시향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아니더라도 전용공연장 건립 문제는 일단 좋은 위치가 선정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강남권에는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이 있지만 강북에는 시향이 정기공연을 할 만한 문화공간이 없어 강북에 좋은 입지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서울시향은 차기 음악감독 선임 절차도 시작했다.

2020년 1월부터 지휘봉을 잡아온 핀란드 출신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은 올해 12월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외국 매체를 통해 밝혔다.

손 대표는 차기 지휘자 선임과 관련해 "국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음악적 역량만 고려해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조건은 단 하나,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려줄 음악가'다.

손 대표는 3년간 서울시향을 이끈 벤스케 음악감독에 대해서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 시향과 함께 하셨다"면서 남은 연주 일정들을 벤스케 감독과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 [서울시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향은 벤스케 감독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을 오는 7~8일 롯데콘서트홀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으로 시작하며, 10월에는 오스트리아 빈과 잘츠부르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초청을 받았다.

손 대표는 "한국 오케스트라가 유럽서 초청받아 가는 경우가 드문데, 빈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라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홀, 암스테르담 로열콘세르트허바우에서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공연한다"며 "벤스케 감독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취임해 시향의 경영 부문을 이끌어온 손 대표는 GS칼텍스 상무를 거쳐 CJ제일제당 마케팅본부장을 지내며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성공시킨 홍보·마케팅 전문가다.

손 대표는 "젊은 음악인들이 최근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K-클래식의 위상이 또 높아졌는데, 좋은 연주자들이 한데 모인 곳이 바로 우리 서울시향"이라면서 "우리도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 하나 정도는 보유해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