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의 업그레이드 예고 "내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철저하게 준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생각한게 많습니다.”
한국 수영에 또 한 번의 르네상스를 가져다 줄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9·강원도청)가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이틀 전 입국하면서 “비빔면에 삼겹살을 먹고 싶다”던 황선우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씨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 음식은 삽겹살에 짜글이였다. 한국 음식이 진짜 맛있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기분좋게 웃었다.
황선우는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끝난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땄고, 남자 계영 400m(3분15초68)와 계영 800m(2회·예선 7분08초49, 결승 7분06초93),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까지 한국 신기록 5개를 갈아 치웠다. 롱코스 세계선수권 경영에서 메달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처음이다. 남자 계영 800m(6위)에서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황선우는 “은메달과 한국 신기록도 만족스럽지만, 색다르게 기쁜 건 한국 수영 최초로 결승에 오른 남자 계영 800m”라며 “단체전이라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멤버들끼리 엄청나게 훈련하며 준비한 대회”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통해 세계 수영계에 이름을 알린 황선우는 첫 세계선수권 개인종목 출전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준다. 만족은 없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체력과 하드웨어 강화, 테크닉 보완 등 전반적인 숙제를 안았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6개 세부 종목에 출전해 총 10번의 레이스를 펼친 황선우는 “한 번 레이스를 소화하면 기진맥진하는 스타일인데, 기본 체력 훈련과 함께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할 수 있는지 많은 시합을 뛰면서 찾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경험을 많이 쌓는게 중요하다. 체력을 잘 만들어 내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는 욕심을 밝혔다.
지난 4월 약 6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유명 지도자인 이안 포프 코치에게 터치와 돌핀킥을 집중 보완한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터치 부분에서는 코치님한테 칭찬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잠영에서 스피드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돌핀킥 구간은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돌핀킥을 많이 신경써야 한다고 느꼈다”는 황선우는 “평소 돌핀킥을 2~3차례 차는데, 많이 차면 레이스를 끌어올리는게 어려운 점이 있다. 한 번 정도 더 차자는 마음으로 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라이벌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좋은 자극제다. 포포비치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보다 1초26이나 빨리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땄다. 자유형 100m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앞으로 수영하면서 종목도 같아 많이 만날 친구다. 선의의 경쟁으로 노력하면 서로에게 좋은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친분을 묻는 질문에는 “시합장에서는 인사고 하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수영할 때 폼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일정하게 레이스를 유지하는게 강점이다. 200m에서는 나보다 1초 가량 앞서 있기 때문에 배울게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수줍게 답하던 황선우지만 “더 초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남자 계영 800m에서 우리도 희망이 생겼다” 등 긍정 에너지가 채워진 말로 높아진 자신감도 자주 표현했다. 그는 또 “도쿄올림픽 이후 수영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 엄청 기쁘다. 부다페스트에서도, 공항에서도 많은 선물을 받고, 격려도 받으면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새로워진 마음가짐도 이야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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