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7% vs -14%..'고수와 하수' 계좌 이렇게 달랐다

김근희 기자, 구경민 기자, 김사무엘 기자, 김지성 기자 입력 2022. 6. 29. 13:30 수정 2022. 6. 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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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7월 시행]①

#A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 5%에 속하는 고객의 1년 수익률은 2.89%, 하위 5% 고객의 평균 수익률은 -14.39%였다. 수익률 차이가 17.28%포인트(p)에 달한다. B증권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위 5% 고객은 7.15%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하위 고객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운용 지시를 내렸는가' 여부가 수익률을 갈랐다는 업계 평가다. 7월부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되면 간극이 좁아질까. 투자자의 운용지시가 없어도 미리 정해 놓은 상품으로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만큼 방치되는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고수되려면…자산배분·리밸런싱이 답
머니투데이가 국내 증권사 2곳에 의뢰해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 수익률 상위 5%와 하위 5%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고객들은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에 고르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익률 2.89%를 기록한 A증권사 수익률 상위 고객들은 △펀드(23.52%) △리츠(19.88%) △ETF(상장지수펀드, 19.21%) △현금성 자산(15.32%) △정기예금(15.07%) 등에 분산 투자했다. B증권사 수익률 상위 5% 고객들 역시 △ETF(28%) △리츠(23%) △펀드(15%) △예금(15%) △현금성 자산(14%) 등을 고루 담았다.

반면 A증권사 수익률 하위 고객들의 투자 내역을 보면 펀드(71.72%), ETF(17.73%) 등에 쏠렸다.

A증권사 관계자는 "수익률 상위 고객들은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리츠 등 새로운 상품을 적극적으로 편입해 변동성을 낮췄다"며 "반면 리츠 편입 등의 투자를 미루거나 분산투자를 하지 않은 고객들은 수익률이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방치된 자금 굴린다…7월 디폴트옵션 시행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1.4%에 불과하다.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은 6.4%였다. 문제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90%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방치돼 있다는 것. 정부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것은 이처럼 방치된 자금을 굴리고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와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선택한 상품으로 운용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TDF(타깃데이트펀드), 혼합형펀드, MMF(머니마켓펀드), 부동산인프라펀드 등 정부가 정한 사전 지정 운용 방법을 제시하고 근로자는 이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해야 한다.

이미 디폴트옵션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최근 10년간 DC형 연평균 수익률 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호주의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도 7.7%다.
"실적배당형 상품 경쟁력 키워야"
업계에서는 디폴트옵션 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 퇴직연금 사업자, 투자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폴트옵션 상품에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포함된 만큼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만 안주할 수 있어서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퇴직연금 운용기관의 경쟁을 통한 상품 품질 향상과 실적배당형 위주의 디폴트옵션이 설정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리밸런싱 체계가 내재화돼 있는 상품 위주로의 개발하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퇴직연금 세제 혜택 역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자들 역시 원리금보장형 상품만 선택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유지송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사업부 퇴직연금상품팀장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자금을 넣어놓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영준 한국투자증권 연금운영부장은 "퇴직연금은 퇴직해서 사용하는 자금으로 투기적 자금이 아닌 만큼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며 "TDF 등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 배분하는 상품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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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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