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軍 부실 대응으로 제초작업 하던 육군 병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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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제초작업을 하던 육군 병사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군의 부실한 대응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철원 육군 제6사단 A일병(당시 22세)은 제초작업을 하다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2020년 8월 23일 신증후군출혈열(한타바이러스감염증)로 숨졌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또한 센터는 A일병이 7월 말 야외훈련을 받았고 8월 10~12일 제초작업에 투입된 사실도 누락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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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 1시간이면 확인할 수있는데 50시간 허비해"
지난 2020년 제초작업을 하던 육군 병사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군의 부실한 대응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철원 육군 제6사단 A일병(당시 22세)은 제초작업을 하다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2020년 8월 23일 신증후군출혈열(한타바이러스감염증)로 숨졌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센터는 “군의 부실한 의료체계와 안이한 초동 대응 때문”이라고 군의 대응을 질타했다.
센터 임태훈 소장은 “한타바이러스는 적시에 진단해 보존적 치료만 충분히 받으면 치유된다”며 “혈액검사로 1시간이면 확인할 수 있는 문제인데, 50시간이나 사단 의무대에서 허송하다 청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 일병 사망 사건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군 의료 사고의 전형으로, 이는 군 의료체계의 근본적 체질 개선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과 함께 7월 1일 출범하는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을 제기하는 한편, 감염병 등에 대한 군의 대비 상황을 직권조사하라고 의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타바이러스감염증은 국내에서 ‘유행성 출혈열’ 또는 ‘한국형 출혈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등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는데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 소변, 타액 등으로 배출돼 공기 중 건조된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발열, 두통, 복통, 요통, 피부 홍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울리 신장을 망가뜨리는 신부전이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만 명이 감염되는 수준이며 사망률은 5~15%로 알려졌다.
1976년 대한민국의 이호왕 박사가 쥐의 폐 조직에서 최초로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고 한탄강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센터에 따르면 A일병은 제초작업에 투입된 다음 달에 이르러서야 백신을 접종했다. A일병이 숨지기 열흘전 발열, 두통, 어지러움 등 관련 증상을 호소했으나 엿새 뒤 A일병을 진찰한 군의관은 별다른 문진 없이 원인을 ‘자연 발생‘이라고만 기재했다.
또한 센터는 A일병이 7월 말 야외훈련을 받았고 8월 10~12일 제초작업에 투입된 사실도 누락했다고 폭로했다.
A일병이 숨지기 사흘 전인 8월 20일에는 열이 39.3도까지 올랐지만 군의관은 39도 이상 발열시 즉시 병원에 후송해야 하는 지침을 어기고 A일병을 상급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고도 질타했다.
결국 A일병은 21일 정오가 돼서야 국군포천병원으로 이송돼 한타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았고 22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진 뒤 23일 패혈성쇼크로 숨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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