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국 역할 키우는 북한.. 집권 10년 김정은 '친정' 강화

김서연 기자 입력 2022. 6. 29. 13:00 수정 2022. 6. 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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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비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비서국의 역할과 기능을 논의한 뒤 나타난 변화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17일 정치국 상무위에서 "비서국과 각 부서들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일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

비서국이 북한 노동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을 대체할 순 없겠지만 비서국 회의를 자주 연다는 건 그만큼 회의 효용성이 크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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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치국 상무위서 "비서국 및 각 부서 역할 제고"
이달 전원회의 개최 뒤 '비서국 회의' 잇달아 공개 보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7일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노동당 비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비서국의 역할과 기능을 논의한 뒤 나타난 변화다.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 10년을 맞아 그의 '친정'(親政)이 강화되는 흐름과 맞닿아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17일 정치국 상무위에서 "비서국과 각 부서들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일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 김 총비서는 당시 비서국·정치국의 활동 결함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밝혔고, 이후 비서국 회의가 자주 열리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달 8~10일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연 뒤 12일엔 김 총비서 주재 비서국 회의를 개최했다. 비서국 회의 개최 사실이 보도된 건 2020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며 2011년 말 김 총비서 집권 이후로는 4번째다. 보름 뒤에도 당 본부청사에서 비서국 확대회의가 개최됐다.

노동당 비서국은 당내 사업과 실무적 문제를 토의·결정하고 집행을 조직·지도하는 부서다. 특정 분야를 맡은 고위 간부인 비서들이 모이는 만큼 비상방역 같은 현안이 발생했을 때 효율적인 점검과 실무 대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근 잦아진 북한의 비서국 회의 개최 보도엔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즉, 북한이 당내 중요 의사결정은 정치국을 통해서 하되, 비서국을 활성화함으로써 주요 결정을 좀 더 구체화하고 이를 집행·점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단 것이다. 비서국이 북한 노동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을 대체할 순 없겠지만 비서국 회의를 자주 연다는 건 그만큼 회의 효용성이 크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다.

통일부도 북한이 통상 비공개로 진행해 온 비서국 회의 개최를 공개한 데 대해 비서국 기능 강화 기조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일부는 특히 "비서국 기능과 역할 강화를 선언한 정치국 상무위원회 기조 아래 비서국의 위상과 역할이 제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노동당 비서국의 역할 확대·강화를 김 총비서의 '친정' 강화로 보기도 한다.

김 총비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당이 아닌 국방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반면,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정치국 회의에서 주요 안건을 결정하면서 당의 위상을 복원했다.

이와 관련 김 총비서가 정치국 중심의 당 운영으로 절차적 정당성과 권위를 확보한 만큼 앞으론 실무적인 통치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 총비서가 이제 정치국이 주는 권위보다 비서국의 정책 집행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면서 "원로가 많은 정치국과 달리 비서국엔 실무 중심 관료가 포진해 있기 때문에 북한 권력 엘리트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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