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기자간담회] 황선우 "은메달보다 희망 본 계영이 기억 남아"

허윤수 기자 입력 2022. 6. 29. 11:55 수정 2022. 6. 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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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던 황선우(강원도청)

[스포티비뉴스=청담, 허윤수 기자] 국제무대에서 희망의 물살을 가른 황선우(19, 강원도청)가 계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선우는 지난 17일부터 8일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진 2022 세계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47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11년 박태환의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나온 첫 메달이었다.

여기에 남자 계영 400m(3분 15초 68)와 800m(예선 7분 08초 49, 결선 7분 06초 93), 혼성 계영 400m(3분 29초 35) 단체전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새롭게 썼다.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열릴 파리 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히는 역영이었다.

황선우는 29일 오전 11시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호주로 전지 훈련도 다녀왔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뜻깊은 시합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를 비롯해 5개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계영 800m였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과 한국 신기록을 얻었지만 색다르게 기뻤던 건 계영이었다. 한국 최초로 결승에 올랐고 서로의 호흡이 중요한데 팀워크가 잘 맞아서 크게 와닿았다. 희망의 끈이 안 보였던 게 사실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이 보인다, 열심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영 800m가 정말로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 남자 수영 계영 800m 대표팀 왼쪽부터 김우민, 황선우, 이호준, 이유연 ⓒ올댓스포츠

<다음은 황선우와의 일문일답>

Q. 10대의 마무리를 도쿄올림픽, 20대의 첫 대회를 세계선수권으로 치렀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10대 때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학생 선수로서 수영하는 느낌이었다. 20대가 된 뒤에는 실업팀에서 연습하고 훈련하다 보니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직장 운동선수여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Q. 예정보다 단체전 경기를 많이 뛰었는데?

자유형 100m보다 200m에 자신이 있었다. 안 뛰면 전력 손실이 될 수 있어서 단체전도 뛰자고 생각했다. 10경기 정도 뛰다 보니 후반에 몸이 말을 잘 안 들어서 아쉬움도 남았다. 체력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체력적인 문제를 이겨낼 방법과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면?

- 체력 회복하는 방법으로 인해 자유형 400m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이번 시합을 계기로 빨리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느꼈다. 기본 체력도 훈련을 통해 늘려야 한다. 한 번 레이스를 하고 나면 기진맥진한다. 빠른 회복을 하는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다. 시합을 계속 뛰면서 빠른 회복 방법을 찾아봐야 할 거 같다.

시합 전 루틴은 크게 있지 않다. 그냥 시합 전에 내 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트레이닝하며드 컨트롤을 한다. 이번 대회에서 식단에서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 그래도 준비된 음식을 잘 챙겨 먹으면서 열심히 임한 거 같다.

Q. 자유형 200m 경기를 치를수록 페이스가 좋아졌는데?

- 가장 크게 느낀 게 페이스를 운영하는 능력이 늘었다는 것이었다. 도쿄올림픽 때는 경험이 없어서 예선부터 오버 페이스를 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다. 대회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여서 이번 대회에는 운영적인 부분을 많이 끌어올렸다. 그래서 점차 나아지는 기록 속에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Q. 터치 패드 찍는 방식이 이전보다 좋아졌는데?

- 호주에서 이안 이안 포프가 돌핀킥과 터치를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터치 부분은 잘 된 거 같다. 포프 포프님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며 터치는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Q. 이전까지 한국 수영을 대표하던 박태환을 넘었다고 생각하는지?

- 박태환 선수는 수영계의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선수다. 박태환 선수를 넘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 거 같다. 어렸을 때부터 멋있게 봐왔다. 좋은 성과를 보이셨듯 나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Q. 아직 박태환이 은퇴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같이 하고 싶은 게 있는지?

- 박태환 선수도 베스트 기록으로 하면 엄청나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의 의사도 있고 이번 우리 계영 멤버도 아시아 1위 기록을 만들었다. 같이 힘써서 나아가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 나올 것 같다.

Q. 터치 부분 외에 포프 코치가 대회를 보며 말해준 게 있다면?

- 아직 많이 전달받진 못했다. 우선 레이스 운영 부분과 터치 부분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어서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 네 선수 모두 기록이 잘 나와서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Q. 자유형 200m에서 경쟁했던 선수들 연령이 낮아 자주 볼 거 같은데?

- 다비드 포포비치를 보면 나보다 한 살 어리다. 종목도 같아서 계속 같이 갈 거 같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록을 줄여 나가면 좋은 레이스가 이뤄질 거 같다.

Q. 옆에서 본 포포비치는 어떤 선수이고 서로의 장점을 말해보자면?

- 포포비치와 나이가 비슷해서 시합에서 만나면 이야기도 많이 한다. 영락없는 고등학생 모습이다. 포포비치의 강점은 수영할 때 폼이 안 무너지고 레이스를 이어간다. 자유형 200m 기록이 나보다 1초 정도 앞서기에 내가 배울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Q.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포프 코치 외에도 응원을 보내준 사람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 레이스 부분적인 면에서는 내 최고 기록을 경신했기에 아쉬운 건 딱히 없다고 생각한다. 더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훈련에 임할 수 있을 거 같다. 200m 끝난 뒤 많은 분이 축하를 해주셨다. 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모두에게 감사했다.

Q. 포포비치와 경쟁하기 위해선 1분 43초대에 들어가야 할 거 같은데?

- 1분 43초대 진입한 선수가 4~5명 정도로 알고 있다. 초반 100m에 49초를 편하게 돌 수 있는 기량을 닦아야 할 거 같다.

Q. 물에 잘 맞는 체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웨이트 적인 구상을 말해보자면?

- 사실 나도 내 몸에 대해 잘 모르겠다. 웨이트 부분이 맞는 건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번 대회도 웨이트 적인 걸 많이 안 했는데도 한국 신기록이 나왔다. 그런 부분은 더 상의해봐야 할 거 같다. 포포비치도 근육질이 아닌 얇고 긴 몸통이다. 최근 수영 스타일이 바뀌는 추세인 거 같다.

▲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황선우(왼쪽)

Q. 포포비치, 톰 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톰 딘과는 서로 축하한다고 이야기했다. 포포비치의 43초대 기록이 미친 거 아니냐고 말했다. 포포비치에게는 장난으로 ‘너 43초대 들어갈 거 같다’고 했는데 포포비치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답하더라. 시합 뒤 정말로 해낸 모습에 멋있다고 느꼈다.

Q. 대회 상금과 한국 신기록으로 적지 않은 포상금이 있을 텐데 어디에 쓸 생각인가?

- 돈을 크게 소비하는 곳이 없어서 쇼핑하거나 가족끼리 여행 혹은 원하시는 걸 해드리고 싶다.

Q.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돌핀킥이 얼마나 늘었는지?

- 한 달 반밖에 다녀오지 않아서 보완됐다고 말하기 힘들다. 1년은 돼야 많이 바뀔 거 같다. 돌핀킥이 물속에서 가장 빠른 동작이다 보니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

Q.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는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도쿄 올림픽 이후 수영이란 종목에 관심을 두시는 분이 많아 기쁘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Q. 입국 때 많은 팬이 기다렸는데 소감이 어땠나?

- 공항까지 와서 선물과 축하를 해주셔서 기분도 정말 좋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헝가리에서도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격려해주셨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더 좋아하시게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Q. 다음 메이저대회에서의 전략과 목표하는 기록이 있다면?

- 경험을 쌓아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체력 안배도 많이 느꼈다. 내년에 있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계영에서 이번처럼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었는데 할 수 있다고 믿었는지?

- 계영 800m를 준비하면서 다들 많이 힘들었다. 예선에 4위로 결승에 올라가게 돼서 모두 정말 좋아했다. 오후에 기존 기록을 2초 정도 앞당겨서 6위였지만 정말 좋아했다. 더 좋았던 건 내가 1번 주자로 뛰었는데 개인 최고 기록보다 조금 늦었다. 내가 더 잘했다면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 단체전 부분이 결승전에 가본 적이 없고 사실상 희망이 잘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귀국 후 먹고 싶다는 음식 먹었는지? 또 식단의 아쉬움을 더 자세히 말하자면?

- 한국 와서 삼겹살에 짜글이 먹었다. 역시 한국 음식이 제일 맛있다. 대회 기간 아침에는 10일 내내 똑같은 메뉴가 나왔다. 입맛에 썩 맞지 않아서 한국에서 가져간 음식으로 충당했다. 앞으로 더 대비해서 식단 부분도 잘 준비해야겠다.

Q. 고마움을 전할 사람이 있다면?

- 호주 전지훈련을 4명의 선수와 2명의 코치님과 갔다. 당시 숙소가 아닌 큰집을 빌려서 6명이 다 같이 생활했다. 식사가 시간도 애매하고 했는데 코치님들이 어머님처럼 밥을 해주시다시피 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같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 만들고 승승장구하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

선수들도 함께 고생하며 이번 계영에서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포프 코치님께도 정말 많은 걸 배웠다.

Q. 스스로 생각하는 적당한 돌핀킥 횟수는?

- 돌핀킥을 많이 차면 힘들어서 레이스 운영적인 부분이 어렵다. 6개까지는 아니어도 4개까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개라도 더 차자는 마인드로 훈련에 임하고 싶다.

Q. 계영 때 1번 주자로 나서는 이유는?

-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경우에는 옆 선수들이 빠르고 체격이 커서 물살도 빠르다. 초반에 뒤처지면 물살 때문에 더 힘들다. 내가 1번으로 뛰어서 같이 맞춰주면서 후발 주자들이 물살을 덜 받게 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Q. 도쿄올림픽에 한국 10대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 함께 하고 싶은 게 있다면?

- 김재덕 선수는 선수촌에서도 많이 본다. 어쩌다 보니 친해져서 시간이 나면 탁구를 하며 웃고 떠들었다.

Q. 호주 전지훈련 당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 처음에 포프 코치가 모든 수영을 할 때 6번의 돌핀킥을 차라고 했다. 우리가 모두 큰일 났다고 절망했다. 나중엔 적응이 돼서 많이 괜찮아졌다. 사실 수영과 숙소만 오가서 딱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없다.

포츠 코치가 수영에서는 엄격하다. 한 바퀴 정도는 빼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빠진 게 있으면 다 챙겨 넣는 코치다.

Q. 계영의 성장 요인은?

-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계영에 나섰다. 서로 시합을 못 뛰었고 호흡을 못 맞춰서 부진했던 거 같다. 이번에는 1년 정도 선수촌과 호주를 다니며 서로를 많이 알고 훈련 파트너로 시너지 효과를 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 호흡을 더 맞춰간다면 기록 단축도 가능할 거 같다.

Q.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황선우 선수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는데?

- 수영, 육상이 기초 종목이다. 우상혁 선수가 지난 세계선수권과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나도 문자로 축하한다고 보낸 기억이 있다. 우상혁 선수와 함께 열심히 훈련해서 한국 육상과 수영을 빛낼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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