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10년2개월만에 최고치.. 4% 육박 '금융위기 수준'

윤명진 기자 입력 2022. 6. 29. 11:45 수정 2022. 6. 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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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한 달간 상승 폭도 역대 최대치였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현재 물가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높게 나타난 것 같다"며 "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의 해외 요인과 외식비를 비롯한 개인 서비스 가격이 오르며 체감 물가가 높아진 점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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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지표 악화 - 한달새 0.6%P 올라 ‘역대 최대’

한은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고물가 상황 장기화 우려 커져

유가·외식비 탓 체감물가 상승

7월 ‘금리 빅스텝’불가피할 듯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한 달간 상승 폭도 역대 최대치였다. 고물가 국면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7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연말 금리가 3.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2012년 4월(3.9%)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3.3%)과 비교해 0.6%포인트 급등하며 4%대를 넘봤다. 한 달간 상승 폭은 한은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1년 1월 0.4%포인트 상승이 최대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들이 예측하는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민간 소비보다 1분기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은 적은 두 차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7월∼2009년 7월, 경기 회복과정에서 일본 지진과 유럽 재정위기가 겹친 2011년 3월∼2012년 3월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현재 물가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높게 나타난 것 같다”며 “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의 해외 요인과 외식비를 비롯한 개인 서비스 가격이 오르며 체감 물가가 높아진 점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지난 1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3.4%) 대비 0.6%포인트 올라 최대 상승 폭이었던 2022년 4월(0.3%포인트)에 비해서도 급격히 커졌다. 금리수준전망(149)은 지난달에 이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상승 기조와 맞물리며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주택가격전망(98)은 한 달 사이 13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금리가 계속 올라 이자 부담도 커진 데다 매물과 거래량은 줄고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심리가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100을 밑돈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한은 금통위는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물가를 우선에 둔 통화정책 운용을 강조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1일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과 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도 “현재 상황에서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또는 장기화를 방지하는 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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