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사색] 사우디, 한국 건설인 초청

2022. 6.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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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독일에 진출한 광부·간호사들의 열정과 외화벌이로 경제개발의 시드머니를 보탠 한국은 1970년대 유가상승과 풍부한 오일머니 영향으로 서아시아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게 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산하 관광청은 1970~1980년대 폭염 속에서도 사우디 건설에 열정을 보여준 한국인 근로자들을 초청해 은혜 보답 여행을 시켜드리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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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독일에 진출한 광부·간호사들의 열정과 외화벌이로 경제개발의 시드머니를 보탠 한국은 1970년대 유가상승과 풍부한 오일머니 영향으로 서아시아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 특수였다. 리야드에 가면 한국 월급의 배 이상을 벌고, ‘1980년 수출 100억달러, 1인당 GDP 1000불 달성’을 목표로 했던 정부로선 투자를 위한 달러 확보가 시급하니, 건설근로자들의 중동 러시가 이어졌다.

중동 진출 첫해인 1974년 해외 수주액은 2억6000만달러였으나 이듬해 1975년에는 3.3배인 8억5000만달러나 됐고, 1975년 6000명이던 중동 파견근로자는 1978년 16.7배인 10만명으로 급증했다. 부지런한 한국인은 섭씨 40~50도의 폭염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계획한 공사 진척도를 앞당겼고, 신이 난 사우디 정부도 새로운 발주, 근로복지 개선을 해줬다. 이들의 노고 덕분에 사우디의 국토는 나날이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하고, 우리는 1980년 이루려던 경제개발 목표치를 3년 앞당겨 달성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90년대 초까지 이어진 건설인프라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도 한국과 첨단과학, 정보통신,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이 나라의 ‘2030 발전플랜’에 한국은 최고 파트너 중 하나이다.

단 한 가지 빠진 것은 문화관광 교류였다. 수천년 역사를 가진 문화유산, 눈도 내리고, 청정녹지도 풍부한, 다양한 매력의 나라라는 공통점을 갖고도 문화관광 민간 교류는 미미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산하 관광청은 1970~1980년대 폭염 속에서도 사우디 건설에 열정을 보여준 한국인 근로자들을 초청해 은혜 보답 여행을 시켜드리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초청투어는 몇 차례 진행될 것이고, 그들이 다녀간 길은 한국민의 관광 루트가 된다.

지난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서울로드쇼’를 개최한 사우디아라비아관광청 아시아·태평양 최고마케팅책임자 알하산 알다바그는 “1970~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의 발전을 위해 땀 흘려주신 대한민국 건설노동자들을 초청해 그분들 덕분에 달라진 사우디의 발전상과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오늘날 사우디 모습에 대한 한국인 건설주역분들의 감회와 조언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한국에 관광청을 열어 힘겨울 때 더욱 교류를 원하는 그들의 우정을 한국민에게 보여주었다. 또 양국 간 50년 우정을 문화관광 교류로 확대, 발전시키려 노력 중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카디야에 미국 월트디즈니의 2.5배 규모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관광청은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 매운 것을 좋아하고, 웃어른을 존중하는 등 한국과 닮은 점이 매우 많으며, 눈 내리는 지역, 청정녹지도 많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사우디는 그동안 통제하던 성지 메디나의 개방 소식도 전했고, 음주를 빼고는 율법에서 제한하던 몇몇 규제도 일정한 구역 내에서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을 정도로 한국민 등을 배려하는 상황이다.

건설, ICT·의료에 이은 제3의 중동신화가 문화관광으로 이어지는 점은 두 나라 모두, 상생의 우정을 바탕으로 크게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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