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의 힘'과시하는'나토 빅4' 정상.. 자국선 '새는 바가지'

임정환 기자 2022. 6. 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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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주도하며 동맹단합을 촉구 중인 '빅4(미국·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은 웃고 있지만 뒷모습은 쓸쓸하기 짝이 없었다.

정상회의에서 힘을 과시하며 러시아 제재 동참 등을 독려하는 모습과 달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각각 국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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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7 동맹 단합에도 좌불안석

바이든, 인플레 폭탄 지지율 급감

존슨, 지하철 파업에 발목 잡혀

마크롱, 총선 패배로 개혁 좌초

숄츠, 우크라 미온 태도 질타 받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주도하며 동맹단합을 촉구 중인 ‘빅4(미국·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은 웃고 있지만 뒷모습은 쓸쓸하기 짝이 없었다. 정상회의에서 힘을 과시하며 러시아 제재 동참 등을 독려하는 모습과 달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각각 국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교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영향을 미친 이들 국가의 험악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결국 ‘시간은 러시아 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빅4 국가 정상들이 처한 국내 문제는 간단치 않다. 우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이 문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문제인데,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이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고유가 탓이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간에 쫓긴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상당 부분 양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간은 러시아 편이란 얘기다.

존슨 총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로나19 기간 관저 파티로 벌금을 물며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불신임 투표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30년여 년 만에 지하철 파업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하철 파업의 주원인 역시 푸틴발(發) 인플레이션이다. 5월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였다. 노동자들은 오른 물가만큼 임금을 올려달라고 주장했지만 정부가 거부했다. WP는 전문가를 인용해 “존슨 총리의 권위는 집안에서 총에 맞았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대하는 게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총선에서 패배하며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평화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집중하는 사이, 국내 인플레이션 문제를 파고든 좌파연합(뉘프)에 일격을 당했다. 프랑스의 5월 물가상승률은 37년 만에 최고였다. 전문가들은 의회 과반 달성에 실패한 마크롱 행정부가 당분간은 국외 문제보다는 야당과의 협치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숄츠 총리에 대한 자국 내 비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된다. 특히 숄츠 총리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보내겠다고 했으나 한참을 미적대다 26일 G7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직전인 21일에야 비로소 중화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국내에서는 러시아와의 향후 관계를 염려한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 중화기 지원을 망설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WP는 “독일에서는 무엇이 숄츠 총리를 가로막았는지 묻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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