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전당대회 캠프사무실 물색 중..지지자 동력삼아 출마 무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에 대비한 캠프 사무실을 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히고 본격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연일 전당대회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의원들과 만나 관련 의견을 듣고 있으나, 여의도 밖 지지자들의 여론을 바탕으로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복수의 이 의원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이 의원 측은 서울 여의도 인근에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사용할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통상적으로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수십명의 실무자들이 일할 국회 인근 대형상가 내 사무실을 구한다. 이 의원은 지난해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여의도 한 대형빌딩 여러 층에 걸쳐 캠프를 꾸렸다. 계약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당권 주자 측에서 캠프 사무실을 구한다는 것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인사를 겸해 여러 의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당대표 출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의원들은 대체로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이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데, 먼저 나서서 당권을 잡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친문재인계’ 전해철·홍영표 의원이 잇달아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 명분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 보고 있다. 20대 대선 후보, 6·1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던 이 의원의 ‘선거 연패 책임론’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여의도 밖’의 여론을 명분 및 동력으로 삼아 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적합하다는 응답률은 33.7%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18.9%),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9.5%) 등에 크게 앞섰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조사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평소 ‘정치는 정치인들이 아닌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이 의원이 출마 여론이 고조되기를 기다려 후보 등록 직전 출마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국회 안과 밖의 여론의 괴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여의도 내에서 이 의원 출마 반대 여론이 높아질수록 여의도 밖 당원들의 출마 요구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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