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회피' 변이 확산 재감염 위험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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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양상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과 해외여행 증가, 면역력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돼 재유행 규모를 줄이는 보호막이 사라진 만큼 중환자와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방역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올여름 재유행 국면에서는 방역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것도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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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늘고 면역력 감소
전문가 “재유행 현실화 우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양상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과 해외여행 증가, 면역력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돼 재유행 규모를 줄이는 보호막이 사라진 만큼 중환자와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방역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29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4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9일(1만2155명) 이후 20일 만이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도 205명으로 전날(119명)보다 72.2%나 늘었다. 해외유입 사례가 2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1일(219명)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이는 이달 초 해외 입·출국 규제가 전면 해제되면서 입국자가 증가해 해외유입 사례가 같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선행국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이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유행 증가세 전환을 공식화했다. 통상 이들 선행국 유행 양상은 국내에 한두 달 내 반영되곤 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재유행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 (확진자 수가) 계속 올라갈 일만 남았는데 속도가 어느 정도냐 차이일 뿐”이라며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거나 확진자 격리 의무 등 방역조치를 더 풀수록 더 많이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재유행 국면에서는 방역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것도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 입출국 규제가 모두 해제돼 재유행을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는 보호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유지되는 방역조치는 실내 마스크와 확진자 격리 의무밖에 없다. 유럽에서 재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지역사회 내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들 변이의 특징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30%가량 전파력은 빠르고 면역회피성도 높다는 것이다. 재감염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환자와 사망자 수를 줄이는 방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수보다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도 “유행 규모가 커져도 전면적인 방역 강화는 못 할 것”이라며 “사망자가 많이 나온 집단과 시설 위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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