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수지 "영혼 없는 알바 연기, 퇴근하고 싶단 마음으로"[EN:인터뷰②]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6월 24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하며 2018년 '싱글라이더'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수지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인물 유미, 그리고 안나로 변신했다. 연기 변신을 시도한 수지는 국민첫사랑을 지운 두 얼굴의 여인을 완벽 소화, 호평을 받았다.
- 10대부터 30대까지 이질감 없이 연기했다는 평가가 많다. 나잇대별로 다르게 신경쓴게 있나 ▲ 감독님과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너무 어려보여서 30대 같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였다. 우리끼리 외적으로는 관리를 많이 받아서 좋은 피부를 가지고 동안일거라 이야기 했다. 연기적으로는 나이를 생각하기 보다 갈수록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완성해나가는 걸 생각했다. 유미가 처음 거짓말을 시작할 때와 조마조마한 과도기를 넘어 '이게 되네? 쉽네. 사람들이 바보 같네'라는 지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게 자연스러워지고 익숙해지는 단계라 생각한다.
- 교복연기는 부담 없었나 ▲ 감독님께 6세 연기도 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아주 자신감이 있었다. (웃음) 교복 피팅을 해봤을 때도 앞머리를 내리고 막상 입어보니 손색 없겠더라.
- 영혼 없이 아르바이트 하는 유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진짜 일을 많이 했는데 출근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을 바라보는 마음이었다. 촬영 들어가면 '오늘 또 일을 하러 왔고 집에 빨리 가야지' 하면서 했다. 집에서 스트레스 푼다고 청소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그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일상이다. 영혼 없는 표정으로 청소하는. 데뷔 전에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었다. 그땐 재밌었다. 예쁜 옷 입고 길거리에서 사진 찍고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본다. 약간 으쓱해지기도 했다. 그 알바와 생계를 위한 유미의 알바는 다르다.
- 안나의 의상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웨딩드레스도 화제였는데 ▲ 과도기일 때는 촌스러움이 살짝은 묻어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현주는 색을 고급스럽고 과감하게 사용하는데 안나는 그 색을 촌스럽게 쓰다가 갈수록 색을 덜 쓰면서 욕망을 감추려고 무채색 옷, 고급스러워보이는 옷을 많이 입으려고 했다. 웨딩드레스는 대본에 '여왕 같은 유미'라고 써있다. 어떤 드레스를 입을까 고민했다. 피팅 때 드레스가 다 화려했지만 감독님, 스타일리스트, 나는 진짜 과한 걸 입자고 했다. '얘는 남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 결혼하는거야. 아무도 안 입을 것 같은걸 입자. 허영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 유미가 안나가 된 후 연기 하면서도 '이건 좀' 하는 순간도 많았을 것 같다 ▲ 확실히 있다. 상견례 장면이다. 슬픈 신이기도 한데 가짜 부모님을 구해서 상견례를 했다. 이건 많이 선을 넘지 않았나 했다. 멀쩡히 계시는데... 안나의 거짓된 삶을 살기 위해 유미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부모 대역까지 쓰면서 이런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뭘까 했다. 안나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이해가 안되는 지점이 있기도 했다.
- 유미와 안나로 변하는 계기에 현주(정은채 분)가 있다. 연기할 때 어땠나 ▲ 정말 미묘하게 그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거라 대놓고 그런 감정을 느끼려고 하지 않았다. 처음엔 어떻게보면 서로 일방적인 연기를 하고 나중에 미묘한 감정을 혼자 줍고 뒤에가서 곱씹는 느낌이라 생각했다. 딱 연기할 때는 사회생활 하는 느낌으로 영혼과 관심 없이 웃어주고 대답하는 쪽으로 대하려 했다. 어느 순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후부터 조금씩 둘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보이면서 기분을 약간 드러낸다. 상황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서로 많이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일기장에도 그 균열이 있는 신에서는 '오늘은 현주를 자극시켜봐야겠다. 기어올라봐?' 그런 것을 쓰기도 했다. (웃음)
- 유미가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생각해본다면 ▲ 유미가 거짓말을 계속 했던게 우리끼리는 필립스 부부 때문이다, 지원 때문이다, 음악선생 때문이다, 음악 선생 때문이다 말했는데 유미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 자신의 결핍을 그런 거짓말로 채우려는 엇나간 욕망 때문인 것 같다. 정신 차릴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결국 그 길을 선택한다. 나라면 그런 불안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합격했다'까지는 질러놓고 일이 커지기 전에 바로 실토할 것 같다. 아빠한테 미안해서 그랬다고 실토할 것 같다. 불안해서 못 산다.
- 가르친 학생의 예일대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연기가 화제다 ▲ 유미가 학원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처럼 호의적으로 대하는게 나오지만 사실 유미는 학생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좋은 선생님도 아니고 그들은 유미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얘가 진짜 좋은 대학에 붙었다는게 어이없기도 하고 질투도 났을 것 같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겠다, 어이가 없네 그런 느낌으로 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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