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글로벌 IPO 자금조달 규모 '19년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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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물가상승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얼어붙었다.
그 여파로 기업들의 증시에서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IPO) 규모가 IT 버블 붕괴 이후 19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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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물가상승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얼어붙었다. 그 여파로 기업들의 증시에서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IPO) 규모가 IT 버블 붕괴 이후 19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6개월 간 세계 증시에서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1964억 달러(약 253조6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IT 버블 붕괴 이후인 2003년(1324억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증시는 올해 들어 주요 지수들이 20% 가량 하락했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를 통한 자금 조달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닛케이는 “금융 긴축과 우크라이나 위기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스타트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 업계도 얼어붙었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 투자가 1424억달러로 전분기대비 20.7% 감소했다면서 올해 2분기에는 이보다 19% 추가 감소한 1154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PO 자금 급감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졌다. 미국 기업의 자금조달액은 올해 상반기 약 3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을 통한 상장이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올해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이 부분이 크게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1~3월 상장한 스팩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액은 전년동기대비 90% 감소했다.
스팩은 실제 사업은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일단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시킨 후, 실제 기업과 합병하는 방법으로 기존 회사를 우회상장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비상장 우량기업을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중에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IPO 자금이 급격히 줄면서 1990년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자금조달 규모에 있어 중국에 밀리는 일도 발생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올해 1~5월 중국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350억달러에 육박해 160억달러에 그친 미국 월가의 IPO 규모를 2배로 웃돌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액이 약 70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0% 줄었지만 80% 가량 줄어든 미국, 유럽이나 약 70% 감소한 일본에 비해 감소폭은 적었음. 조달액은 미국의 2배 수준으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지난 4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중국해양석유(CNOOC)이 322억위안(약 6조2000억원)을 조달해 가장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CNOOC는 원래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당시 상장 폐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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