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지원하되 간섭 말아야.. 수장들 '정치' 하려해 아쉬워"

김유진 기자 2022. 6. 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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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수 외교·안보 싱크탱크에서 40여 년간 북한 연구에 매진한 오공단 박사는 "이름에 'K'(Korea)가 붙은 한국 싱크탱크 수장들은 연구소 발전을 위한 역할보다 정치를 하려는 것 같아 아쉽다"며 "외교·안보 싱크탱크는 오직 국익과 정책의 유익성을 위해 20년, 30년을 내다보고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책 연구원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회고록 '오공단 : 미국 정책 연구원의 삶과 체험'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오 박사는 지난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뒤에서 싱크탱크를 보조할 수는 있어도, 업무에서는 손을 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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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단 박사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롯데시티호텔 마포 로비에서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외교·안보 싱크탱크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장기적 플랜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호웅 기자

美 외교협회 종신회원으로 40년간 北연구 오공단 박사 내한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는

20~30년 내다보고 연구해야”

“김정은 내칠수 있는 방법 없어

1980년대의 한국 민주화운동

北에서도 불현듯 벌어질 수도”

미국 유수 외교·안보 싱크탱크에서 40여 년간 북한 연구에 매진한 오공단 박사는 “이름에 ‘K’(Korea)가 붙은 한국 싱크탱크 수장들은 연구소 발전을 위한 역할보다 정치를 하려는 것 같아 아쉽다”며 “외교·안보 싱크탱크는 오직 국익과 정책의 유익성을 위해 20년, 30년을 내다보고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책 연구원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회고록 ‘오공단 : 미국 정책 연구원의 삶과 체험’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오 박사는 지난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뒤에서 싱크탱크를 보조할 수는 있어도, 업무에서는 손을 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박사는 미국외교협회(CFR) 종신회원으로 미국의 양대 국책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 국방연구소(IDA) 등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했다. 그는 “일을 잘하는 싱크탱크는 더욱 지원해줘야 한다”면서 “그런 차별화가 없다면 모두 하향 평준화되고 만다”고 조언했다.

북한 7차 핵실험 강행과 남측을 향한 전술핵 배치 의도 등을 드러내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오 박사는 “김 위원장을 전쟁으로 없앨 수는 없다”며 “나는 한국의 1980년대 민주화 과정 같은 것이 북한에서도 불현듯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사회에 늘 이야기한다”고 내부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에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 같은 것을 매우 비상식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천안함 사건 유가족에 정부가 오찬을 대접하거나, 백선엽 장군 추모식이 크게 열리는 것 등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오 박사의 회고록에는 동양인이자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미국의 주류 사회에 안착한 비결이 담겼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같은 미국 정부 관료나,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 등 학자들과의 끈끈한 유대 관계도 소개됐다.

오 박사는 “아버지에게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으며 성장한 것이 나의 자산”이라며 “긍정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믿는다”고 했다.

오 박사는 정책 연구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특히 북한 주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본인의 경험과 철학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과 미국 정부에 몸담았던 사람들, 북한 연구자들과 기자, 대학생, 탈북민과 연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 연대를 통해서 한국 정부에는 같은 민족 당사자로서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국제 사회에는 인류애를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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