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나토(NATO) 정상회의 개막..러시아·중국 견제

황경주 입력 2022. 6. 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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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정상회의가 현지시각 오늘과 내일 스페인에서 열립니다.

출구 없이 길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서방과 대립하는 중국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인데요.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지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황 기자,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핵심 현안은 역시 전쟁과 러시아 제재겠죠?

[기자]

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직후부터 나토는 이를 서방에 대한 도발로 받아들이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진 방어를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사무총장의 말 들어보시죠.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NATO) 사무총장 : "저는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우리의 안보에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춘 병력을 30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나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 약 4만 명을 배치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 등 나토 주요 국가들도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물가가 급등해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는데요,

그럼에도 러시아 응징이라는 대의명분을 지키고 서방의 단결력을 보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한다고요?

[기자]

네, 나토 정상회의는 약 10년마다 '전략 개념'이라고 불리는 문서를 재검토하는데요.

'전략 개념'은 나토의 목적과 안보 위기, 정치, 군사적 역할 등을 설명해 둔 핵심 문서입니다.

일종의 미래 청사진 같은 겁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 '전략 개념'에 처음으로 중국을 담는 문제를 논의하는데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새로운 '전략 개념'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다면적인 도전에 대해 분명한 방식으로 직접 언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모습인데요,

중국과 전 세계 패권을 두고 다투는 미국과 미국의 우방 영국은 '전략 개념'에 보다 강력한 표현을 사용해 중국을 압박하자는 입장인 반면, 프랑스와 독일 등은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고려해 완곡한 표현을 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나토 회의에 앞서, 어제 그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7개국 모임, G7도 정상회의를 열고 중국을 압박했잖아요?

중국도 가만있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주요 선진국들이 잇따라 뭉쳐서 중국을 견제하는 상황에 중국은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에 속하지 않는다"며, "아태지역 국가를 끌어들여 분열을 선동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이런 반응은 나토가 이번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파트너국으로 초청한 것을 두고 불만을 표현한 겁니다.

이와 함께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는데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제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 알제리와 아르헨티나 등 브릭스 이외 13개국의 정상을 브릭스 정상회의에 초대했습니다.

세 결집을 통해 힘을 과시한 겁니다.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에 위협을 느낀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신청했는데,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입 여부가 결정될 수 있죠?

[기자]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해줘야 하는데요,

그동안 회원국 중에 유일하게 반대를 해왔던 튀르키예, 옛 이름 터키가 어제, 반대 입장을 철회했습니다.

튀르키예와 스웨덴 핀란드 정상이 어제 나토 사무총장과 함께 별도의 회담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튀르키예가 스웨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체결됐습니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던 것은 자국 내 분리독립 세력인 쿠르드족을 스웨덴과 핀란드가 지원한다는 이유였는데요,

이번 협상과 양해각서를 통해 튀르키예는 테러세력에 대한 두 나라의 반대 의사를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특히 튀르키예의 오랜 숙원이 미국이 전략적 이유로 튀르키예에 팔지 않고 있는 최신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협상을 지렛대로 전투기 도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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