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 3남이 청빈 전통 세운 상주수암종택 문화재 된다

2022. 6. 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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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을 지은 류성룡의 3남이 세거지로 정해 청빈과 호국의 전통을 이은 경북 상주 수암 종택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29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에 따르면, 수암종택은 유성룡(1542∼1607)의 셋째 아들 수암 류진(1582∼1635)을 불천위(덕망이 높고 국가에 큰 공로를 세운 인물을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국가에서 허가한 신위)로 모시는 종가이다.

종택에는 청빈, 독립운동 등의 자취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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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징비록을 지은 류성룡의 3남이 세거지로 정해 청빈과 호국의 전통을 이은 경북 상주 수암 종택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수암종택

29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에 따르면, 수암종택은 유성룡(1542∼1607)의 셋째 아들 수암 류진(1582∼1635)을 불천위(덕망이 높고 국가에 큰 공로를 세운 인물을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국가에서 허가한 신위)로 모시는 종가이다. 속리산, 팔공산, 일월산의 지맥이 모이고 낙동강과 위천이 합류하는 ‘삼산이수(三山二水)’의 입지이며 ㅁ자형 본채를 중심으로 별동의 녹사청과 사당이 위치하고 있다.

안채 대청 우측 마루방의 지면을 들어 올려 누마루처럼 꾸민 점은 다른 고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구조이다. 안채 대청 상량묵서에 건립연대(1858년)가 명확하게 남아 있고 원형 보존도 잘 돼 있다.

녹사청은 본채 전면에 있는 ㄱ자형 건물로, 류진의 7대손인 류후조(1798∼1876)가 1872년 봉조하(奉朝賀:70세 내외 2품관 이상의 퇴직관료에게 특별히 내린 벼슬)를 제수받은 후 녹봉을 지고 오는 관리들을 맞이하거나 묵게 하는 용도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건물이 민가에 남아 있는 것이 희소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봉조하 제수사실이 명확한 인물은 68명이고, 평균연령은 68.3세이다. 평균수명에 비춰, 그 시대 고희에 직장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청백리 집안답게 별다른 장식 없이 소박하지만 당시 사회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야사에 따르면 파락호 생활을 하던 흥선대원군이 한때 수암 종택에 머물면서 영남지역 인물들을 파악하며 후일을 도모했다고 한다.

종가에서 전해오는 죽병(대나무 병풍)이 당시 흥선대원군이 그려준 것이라고 한다. 흥선대원군 집권 후 남인계 중용책에 따라 류후조는 1864년(고종 1년) 이조참판, 1866년 우의정, 1867년 좌의정에 오르게 된다.

상주 수암 종택에는 벼슬길에 올랐음에도 절조를 지켜 청렴했던 류후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전해오는데, 녹봉이 떨어졌을 때 손님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넣지 않고 끓인 백비탕(白沸湯)을 놋그릇에 담아 정성껏 대접하여 손님에 대한 예를 다했다고 한다. 종택에는 청빈, 독립운동 등의 자취가 남아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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