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국회 정상화 결단의 시간..국회의장단 선거 진행해 운영 시작할 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의장단 선거라도 진행해서 국회 운영의 시작을 열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생 문제가 시급한데 국회가 열리지 않아서 민생 문제 대책을 국회 안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은 건 직무유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국회 전체 의석의 과반인 170석을 가진 민주당이 민생 문제 해결을 명분삼아 국민의힘이 없더라도 단독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해 21대 후반기 국회를 가동시키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우 위원장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다”며 “박홍근 원내대표가 필리핀까지 가서 회담할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원구성 협상 상대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특사 자격으로 출국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우 위원장은 “민생을 위한 국회 정상화가 시급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여당 지도부의 전향적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선 “국회의원 60명씩 모아서 계파조직을 만들고 언론사에 압박 전화를 하는 게 윤석열 사단의 본질인가”라며 “권력을 가질수록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 27일 법무부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문제삼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것을 두고선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드디어 헌법에 정해진 3권 분립을 넘어 법무부가 또 하나의 권부로 등장했다고 본다. 이제 4권 분립 시대가 왔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어떻게 정부 부처가 국회를 상대로 이런 소송을 걸 수 있냐는 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위세가 대단하다”며 “이런 오만함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위헌심판 소송을 취하할 것을 강력 경고한다”며 “한 장관은 정신차리라”고 말했다.
박광연·탁지영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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