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혼 "김준수, 영혼이 노래에 다 묻어나.. 뉴욕으로 데려가고 싶어"

이강은 2022. 6.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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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는 나를 '아메리칸 브라더'(미국 형님)로 불러요. 내가 아버지뻘 나이인데도, 하하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로 불리며 얼마 전 방한했던 프랭크 와일드혼(63)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수(35)와 돈독한 관계임을 내비쳤다.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드라큘라' 등 자신이 작곡한 여러 뮤지컬 작품에 함께 한 김준수와 서른 살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스스럼없을 만큼 친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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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 56번이나 본 여성 관객에 놀란 적도"
뮤지컬 ‘데스노트’ 주인공 엘(L) 역 김준수. 오디컴퍼니 제공
“김준수는 나를 ‘아메리칸 브라더’(미국 형님)로 불러요. 내가 아버지뻘 나이인데도, 하하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로 불리며 얼마 전 방한했던 프랭크 와일드혼(63)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수(35)와 돈독한 관계임을 내비쳤다.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드라큘라’ 등 자신이 작곡한 여러 뮤지컬 작품에 함께 한 김준수와 서른 살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스스럼없을 만큼 친하다는 것이다. 

와일드혼은 ”준수는 다른 행성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다. 굉장히 아름다운 전사로서 (가진) 영혼이 그의 노래에 다 묻어난다”며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이 없는데 어려서부터 그리 노래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극찬했다. 이어 “준수는 (공연 때마다) 100%가 아니라 1만%를 다 소리 내주는 배우다. 살살 한다는 걸 모르고 매번 100% 혼신을 다해 노래한다”며 “그를 위해 작곡하는 게 너무 좋다”고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준수를 뮤지컬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미국)나 런던 웨스트앤드(영국)에 데려가고 싶다는 바람도 강하게 피력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 주인공 아더 역 김준수.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와일드혼은 한국 뮤지컬계와 배우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뮤지컬과 배우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한국 뮤지컬과 배우들을 뉴욕과 런던 등에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을 잘 할 자신이 있고 (언제든지) 도울 자세가 돼 있습니다. 미국 가서도 항상 홍보해요. 하지만 (박효신·김준수·옥주현 등) 빅스타들이 굉장히 바쁘고, 그들 매니저와 에이전시가 해외로 (배우들을) 보낼 만큼 시간을 내주지 않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딜레마인 것 같다’고 했다. “뮤지컬은 대중 음악 분야와 다르기 때문이에요. 대중음악은 BTS처럼 투어를 다니거나 앨범, 영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익을 내고) 홍보할 수 있는데, 뮤지컬은 직접 공연장 가서 봐야 하는 장르잖아요. 만일 김준수 등 거론된 배우들이 런던과 뉴욕으로 공연하러 떠나면 한국에서는 (그 배우들 공연을) 많이 못보게 될 겁니다. 한국 프로듀서 분(제작자)들은 티켓을 팔아야 되는 입장이라 (티켓 파워가 큰) 배우들을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지 않아요.”

프랭크 와일드혼.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그런 딜레마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와일드혼은 한국 뮤지컬계가 매우 젋고 역동적이라며 미래가 밝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뮤지컬계가 계속 성장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특히) 진짜 마음에 드는 건 관객층이 굉장히 어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아는 모든 나라를 통틀어 이렇게 관객층이 젊고 열정이 강한 나라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만 독특한 현상이에요”라며 직접 경험한 사례 하나를 소개했다.

“‘데스노트’를 공연할 때인데 관객분들이 팬이라며 다가와 함께 사진 찍고 사인을 해줬어요. (그중) 어떤 분이 제 작품 공연 티켓에 사인을 해달라고 해 ‘오케이’했습니다. 그런데 티켓을 56장이나 건네면서 다 사인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무려 56번을 본 것이라 깜짝 놀랐어요. (다 해주긴 어렵고) ‘처음 봤던 공연 티켓과 오늘 본 공연 티켓만 사인해주겠다’고 했죠. 20대 여성이었는데 티켓 한 장당 10만원이 넘는다고 하면 600만원가량 쓴 셈이라 ‘어떻게 이것을 다 샀지?’란 생각에 놀랐습니다. 그것만 봐도 한국에서 젊은 관객층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뮤지컬을 사랑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와일드혼은 “이 세대는 뮤지컬을 사랑하면서 나이가 들 것”이라며 젊고 열정적인 팬들이 한국 뮤지컬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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