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혼 "김준수, 영혼이 노래에 다 묻어나.. 뉴욕으로 데려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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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는 나를 '아메리칸 브라더'(미국 형님)로 불러요. 내가 아버지뻘 나이인데도, 하하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로 불리며 얼마 전 방한했던 프랭크 와일드혼(63)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수(35)와 돈독한 관계임을 내비쳤다.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드라큘라' 등 자신이 작곡한 여러 뮤지컬 작품에 함께 한 김준수와 서른 살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스스럼없을 만큼 친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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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로 불리며 얼마 전 방한했던 프랭크 와일드혼(63)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수(35)와 돈독한 관계임을 내비쳤다.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드라큘라’ 등 자신이 작곡한 여러 뮤지컬 작품에 함께 한 김준수와 서른 살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스스럼없을 만큼 친하다는 것이다.
와일드혼은 ”준수는 다른 행성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다. 굉장히 아름다운 전사로서 (가진) 영혼이 그의 노래에 다 묻어난다”며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이 없는데 어려서부터 그리 노래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극찬했다. 이어 “준수는 (공연 때마다) 100%가 아니라 1만%를 다 소리 내주는 배우다. 살살 한다는 걸 모르고 매번 100% 혼신을 다해 노래한다”며 “그를 위해 작곡하는 게 너무 좋다”고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준수를 뮤지컬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미국)나 런던 웨스트앤드(영국)에 데려가고 싶다는 바람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딜레마인 것 같다’고 했다. “뮤지컬은 대중 음악 분야와 다르기 때문이에요. 대중음악은 BTS처럼 투어를 다니거나 앨범, 영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익을 내고) 홍보할 수 있는데, 뮤지컬은 직접 공연장 가서 봐야 하는 장르잖아요. 만일 김준수 등 거론된 배우들이 런던과 뉴욕으로 공연하러 떠나면 한국에서는 (그 배우들 공연을) 많이 못보게 될 겁니다. 한국 프로듀서 분(제작자)들은 티켓을 팔아야 되는 입장이라 (티켓 파워가 큰) 배우들을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지 않아요.”
“‘데스노트’를 공연할 때인데 관객분들이 팬이라며 다가와 함께 사진 찍고 사인을 해줬어요. (그중) 어떤 분이 제 작품 공연 티켓에 사인을 해달라고 해 ‘오케이’했습니다. 그런데 티켓을 56장이나 건네면서 다 사인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무려 56번을 본 것이라 깜짝 놀랐어요. (다 해주긴 어렵고) ‘처음 봤던 공연 티켓과 오늘 본 공연 티켓만 사인해주겠다’고 했죠. 20대 여성이었는데 티켓 한 장당 10만원이 넘는다고 하면 600만원가량 쓴 셈이라 ‘어떻게 이것을 다 샀지?’란 생각에 놀랐습니다. 그것만 봐도 한국에서 젊은 관객층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뮤지컬을 사랑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와일드혼은 “이 세대는 뮤지컬을 사랑하면서 나이가 들 것”이라며 젊고 열정적인 팬들이 한국 뮤지컬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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