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삶과 명곡 오롯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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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머리와 구레나룻, 반짝이 장식의 나팔바지 정도로만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정확히는 한 시대의 여성들을 매료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엘비스'다.
영화 '물랑루즈' '위대한 개츠비' 등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그리는 엘비스는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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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3일 개봉 ‘엘비스’
실제 마지막 콘서트 모습도 담겨
기름진 머리와 구레나룻, 반짝이 장식의 나팔바지 정도로만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정확히는 한 시대의 여성들을 매료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엘비스’다.
영화 ‘물랑루즈’ ‘위대한 개츠비’ 등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그리는 엘비스는 화려하다. 소년 시절의 엘비스부터 로큰롤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청년기 엘비스를 다룬 부분은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감각적인 장면들이 가득하다. 특히 흑인 여성 가수의 보컬 위에 랩이 얹어진 음악이 깔린 채 시가지를 누비는 엘비스의 모습을 담은 장면은 ‘힙’함의 절정이다.
낮엔 트럭 운전기사로, 밤엔 무명가수로 활동하던 엘비스의 스타성을 알아본 건 젊은 여성들이었다. ‘베이비 레츠 플레이 하우스’(Baby Let’s Play House)의 강렬한 기타 비트와 함께 골반을 흔드는 그의 모습에 여성 관객들은 홀린 듯 환호성을 지르며 그에게 손을 뻗는다. 엘비스의 엄마는 “왜 우리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거냐”고 묻는다. 매니저 톰 파커의 내레이션대로 “한 명의 깡마른 소년이 영웅이 되는 순간”이다.
영화는 엘비스의 인생과 함께 그를 발탁해 스타로 키워냈으나 악덕 매니저로도 비판받는 파커와 엘비스의 관계도 비중 있게 다룬다. 파커 역을 맡은 톰 행크스는 실제 파커 모습과 비슷해지기 위해 보디슈트와 조형물 등으로 5시간 넘게 분장을 한 채 촬영했다.
음악 영화답게 영화는 엘비스의 명곡들로 가득하다. 데뷔 초 ‘엘비스’를 스타덤에 올린 곡 ‘하트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 ‘하운드 도그’(Hound Dog)부터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갈등을 빚는 곡 ‘제일하우스 록’(Jailhouse Rock), ‘트러블’(Trouble), 군 제대 이후의 감미로운 발라드 곡 ‘이프 아이 캔 드림’(If I Can Dream)까지.
엘비스 역을 맡은 신예 오스틴 버틀러는 이 영화를 통해 스타덤에 오를 만큼 호연을 펼쳤다.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전 1년 반 동안 노래를 배웠다는 그는 모든 곡을 소화했으며 열정적인 퍼포먼스부터 화려한 스타일링, 여성들을 ‘심쿵’ 하게 하는 미소까지 엘비스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엘비스의 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조차 버틀러의 목소리를 아버지의 목소리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영화의 맨 마지막, 엘비스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는 버틀러가 아닌 실제 엘비스의 모습이 담겼다.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처절하게 외로웠던 그를 향한 헌사다. 러닝타임 159분, 7월 13일 개봉.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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