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삶과 명곡 오롯이 만나다

박세희 기자 2022. 6. 29.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름진 머리와 구레나룻, 반짝이 장식의 나팔바지 정도로만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정확히는 한 시대의 여성들을 매료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엘비스'다.

영화 '물랑루즈' '위대한 개츠비' 등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그리는 엘비스는 화려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예 오스틴 버틀러는 매력적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젊은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내달 13일 개봉 ‘엘비스’

실제 마지막 콘서트 모습도 담겨

기름진 머리와 구레나룻, 반짝이 장식의 나팔바지 정도로만 그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정확히는 한 시대의 여성들을 매료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엘비스’다.

영화 ‘물랑루즈’ ‘위대한 개츠비’ 등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그리는 엘비스는 화려하다. 소년 시절의 엘비스부터 로큰롤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청년기 엘비스를 다룬 부분은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감각적인 장면들이 가득하다. 특히 흑인 여성 가수의 보컬 위에 랩이 얹어진 음악이 깔린 채 시가지를 누비는 엘비스의 모습을 담은 장면은 ‘힙’함의 절정이다.

낮엔 트럭 운전기사로, 밤엔 무명가수로 활동하던 엘비스의 스타성을 알아본 건 젊은 여성들이었다. ‘베이비 레츠 플레이 하우스’(Baby Let’s Play House)의 강렬한 기타 비트와 함께 골반을 흔드는 그의 모습에 여성 관객들은 홀린 듯 환호성을 지르며 그에게 손을 뻗는다. 엘비스의 엄마는 “왜 우리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거냐”고 묻는다. 매니저 톰 파커의 내레이션대로 “한 명의 깡마른 소년이 영웅이 되는 순간”이다.

영화는 엘비스의 인생과 함께 그를 발탁해 스타로 키워냈으나 악덕 매니저로도 비판받는 파커와 엘비스의 관계도 비중 있게 다룬다. 파커 역을 맡은 톰 행크스는 실제 파커 모습과 비슷해지기 위해 보디슈트와 조형물 등으로 5시간 넘게 분장을 한 채 촬영했다.

음악 영화답게 영화는 엘비스의 명곡들로 가득하다. 데뷔 초 ‘엘비스’를 스타덤에 올린 곡 ‘하트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 ‘하운드 도그’(Hound Dog)부터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갈등을 빚는 곡 ‘제일하우스 록’(Jailhouse Rock), ‘트러블’(Trouble), 군 제대 이후의 감미로운 발라드 곡 ‘이프 아이 캔 드림’(If I Can Dream)까지.

엘비스 역을 맡은 신예 오스틴 버틀러는 이 영화를 통해 스타덤에 오를 만큼 호연을 펼쳤다.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전 1년 반 동안 노래를 배웠다는 그는 모든 곡을 소화했으며 열정적인 퍼포먼스부터 화려한 스타일링, 여성들을 ‘심쿵’ 하게 하는 미소까지 엘비스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엘비스의 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조차 버틀러의 목소리를 아버지의 목소리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영화의 맨 마지막, 엘비스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는 버틀러가 아닌 실제 엘비스의 모습이 담겼다.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처절하게 외로웠던 그를 향한 헌사다. 러닝타임 159분, 7월 13일 개봉.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