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문' 감독으로 거듭난, '감동주의보'의 김우석 감독.."감동이라는 진리를 표현하고 싶었다"

안진용 기자 입력 2022. 6. 29. 08:55 수정 2022. 6. 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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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감독(사진 가운데)와 두 주연배우 :
영화 '감동주의보' :

배우 홍수아, 최웅이 주연을 맡은 영화 ‘감동주의보’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착한 영화’다. 감동받으면 코피를 쏟는 희귀질환인 감동병을 앓는 컬링 천재 보영(홍수아)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시골청년 철기(최웅)를 만나 인생 최고의 순간들을 맞이한다. 어느날, 코피를 멈추게 할 방법을 찾게 되면서 보영은 포기했던 컬링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이 판타지와 사랑, 그리고 행복을 감동을 적절히 섞은 ‘감동주의보’는 김우석 감독을 통해 빚어졌다. 김 감독과 서면으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감동주의보’의 기획의도는?

“감동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 풍요로움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착한 사람, 따뜻한 마음에서 불어온다는 너무도 쉬운 진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그런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그려 내고 싶었습니다.”

-‘감동주의보’를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감동을 받으면 자기도 모르게 침이 나온다는 보영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예쁜 여주인공이 침을 흘리면 지저분해서 누가 보겠냐?’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편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감독으로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나 영화 속 양로원 장면에서 할머니가 침을 흘리고 철기의 선행에 보영 또한 침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최종본에서 삭제를 했지만 솔직히 지금도 넣었으면 합니다.”

-‘감동주의보’를 촬영하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영화의 무대가 되는 의성에서 거의 모든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워낙 주어진 예산이 적어서 스케줄대로 촬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기 단 하루라도 비가 오면 스케줄에 막대한 지장이 생기는 상황이었습니다. 쾌청한 날씨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이었습니다. 또 보영이 감동을 받았을 때 코피와 침이 동시에 나와야 하는데 어린 보영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가 이렇게 특수분장을 하면서 연기를 소화하기에 너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두산 직원으로 근무하며 영화 감독을 병행했다고?

“5년 다니고 지난해 1월에 퇴사했습니다. 사실 저는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텔 관리실, 가스충전소, 아파트 관리실, 건설 전기공으로 등등… 제가 하고자 하는 일(영화)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 (가족들도) 생활을 해야 하기에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었지요. 사실 이 모든 과정이 회사(두산)의 도움이 아니면 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 ‘참외향기’가 극장 개봉했을 때는 두산 큐벡스 분들(사장님과 임직원)이 단체 관람도 했고 초청받아 영화에 대해 질문과 답변도 받았죠. 이런 응원과 배려 덕분에 영화도 만들고 대학원도 수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제게는 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참외향기’는 성주, ‘감동주의보’는 의성이 무대다. 다음 영화는 철원이라고 들었는데, 전국 각지를 무대로 삼는 이유는?

“각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제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큰 기회입니다. ‘참외향기’는 성주에서 이장을 뽑는 시골마을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오는 9월에는 철원에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별’ 촬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 착해서 지적장애처럼 보이는 아빠와 돈 벌러 일찍 서울에 올라갔다가 손이 잘린 후 다른 삶을 살아가는 아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되어 아빠가 있는 시골로 도주 아닌 도주를 하게 되지만 아빠의 집(비닐하우스) 또한 개발되어 없어져 갈 곳 없는 부자의 소박한 꿈을 그립니다. 각 영화를 찍을 때 지역의 색깔을 어느 정도 가져갈 지 고민합니다.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중요한 약속이니까요. 다만 저는 이야기의 장소를 최대한 같은 지역에서 많이 찾으려 노력합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지 홍보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아니기에 더 고민하고 찾고 쓰기를 반복합니다.”

-‘감동주의보’ 촬영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없었나?

“저는 인복이 많습니다. 저예산 영화만 만들어 늘 도움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감동주의보’에서도 홍수아, 최웅 두 배우를 만나서 캐스팅하고 또 영화를 찍게 된 것이 굉장히 커다란 선물인 것 같습니다. 영화 촬영 무대가 시골이다 보니 도시나 세트장에서 찍을 때 보다 확실히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소리를 안하고, 더 나아가서 캐릭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힘들더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 주셨습니다. 다만 지금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와중에,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서 상영관을 많이 잡지 못해 마음이 아팠는데, 두 배우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무대인사를 함께 다녀주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감동주의보’의 내레이션처럼 늘 받기만한 감동을 이제 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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