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나미노 오피셜에 전범기?' 사무라이 복장 뒤 욱일기 배경

2022. 6. 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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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미나미노 타쿠미(27, 일본)를 새로 영입한 AS모나코가 그래픽에 전범기 문양을 넣었다.

AS모나코는 29일(한국시간) “리버풀에서 뛰던 일본인 공격수 미나미노를 영입했다”면서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미나미노는 2026년 6월까지 AS모나코 소속으로 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선수 영입 소식을 알릴 때, 해당 선수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쓰곤 한다. 하지만 AS모나코는 그래픽을 활용했다. 미나미노가 AS모나코 유니폼 상의를 착용한 채, 일본 사무라이 복장을 두르고 있는 그래픽으로 ‘옷피셜’을 대체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미나미노 뒤에 있는 붉은색 배경이 문제다. AS모나코 측은 해당 배경에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문양을 넣었다. 욱일기 문양은 햇빛이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패턴이다. 20세기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유럽축구에서 일본 전범기가 문제가 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리버풀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일본에서 운영하는 리버풀 SNS 계정에 전범기 문양을 넣은 그래픽을 게시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추후에 그래픽을 변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FC 쾰른 팬들은 일본 전범기를 응원 깃발로 활용했다. 쾰른의 상징적인 컬러가 붉은색과 흰색인데, 이들은 일본 전범기와 유사한 패턴으로 깃발을 만들어 경기장에서 흔들었다. 이처럼 유럽 축구에서 전범기 이슈가 반복되는 건 무관심과 무지(無知)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019년부터 유럽축구 4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에 ‘욱일기=전범기’임을 알리는 자료들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당시 서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영상을 첨부해서 메일로 보냈다”고 알렸다.

또한 “욱일기 문양 사용을 비난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논란으로 확산시켜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욱일기=전범기’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AS모나코, 서경덕 교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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