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자유여행 가보셨나요?[취재 후]

2022. 6. 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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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직접 가보셨어요?”

취재를 결심하며,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확인했던 내용입니다. 주간경향 기획으로 경상북도 지역 중 한곳을 방문해야 했을 때 사실, 울릉도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방송에 자주 나와 익숙하기도 했고, 더 소개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인들이 울릉도로 가는 방법부터 관광지까지 설명하는 모습에 ‘울릉도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울릉도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정보는 많은데 정작 “직접 가봤다”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부분 어딘가에서 전해들었거나 방송을 통해 본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김찬호 기자
‘울릉도는 관광을 안 가나?’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취재를 결심한 지 딱 이틀 만에 울릉도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울릉도를 향하는 배를 탄 순간부터 30대 중반인 기자가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속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울릉도 도동항을 가득 메운 사람 대부분도 ‘단체관광’을 온 50·60세대였습니다.

울릉도의 단체관광 활성화는 자유여행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행에 드는 비용이나 이동 편의성 등 확인을 이번 취재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울릉도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은 버스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배차 간격이 길고, 저녁 9시 무렵이면 운행이 끝났습니다. 최대한 많은 관광지 방문을 목표로 마치 시험공부 하듯 버스 노선과 시간을 연구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여러차례 계획이 변경됐지만 결국, 목표로 했던 관광지를 모두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감상은 최대한 배제하고 ‘대중교통으로 관광지를 어떻게 가는지’, ‘몇분이나 걸어야 모두 감상할 수 있는지’, ‘노약자가 방문할 수 있는 곳인지’ 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울릉도를 관광하려는 여행객들이 읽어보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가서 본 울릉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재미있었던 건 울릉도를 방문한 어르신들과 나눈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을 70대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초등학교 동창회’로 울릉도를 단체방문했다고 했습니다. “왜 하필 교통도 불편한 울릉도로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릴 때처럼 놀 수 있는 곳이 울릉도더라. 벌써 세 번째 왔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마치 아이들처럼 서로 이름을 부르며 신이 난 70대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왜 울릉도가 중장년층에 인기가 많은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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