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오른다"..6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폭 '역대 최대'
향후 1년간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한 달 새 0.6%포인트나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3.3%)보다 0.6%포인트 오른 3.9%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규모다.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현재 물가 흐름이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도 크고 개인서비스나 외식 등 생활물가와 체감물가가 높은 점도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4.0%)도 한 달 만에 0.6%포인트나 뛰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금리수준전망지수(149)도 역대 기록을 세웠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따라서 지수가 5월(146)보다 3포인트 높아진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98)는 1개월 사이 13포인트나 떨어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5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이달 13∼20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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